2018. 09. 06



졸업작품, tesi 논문준비로 바쁜 나날들 보내는 중. 








1.




요즘, 이탈리아 가기전에 졸업작품 및 tesi ( 논문 ) 발표를 미리미리 준비해놓기 위해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것들을

하느라 고군분투중이다. 


그러다보니 블로그 포스팅에도 소홀해진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지만... ㅠㅠ 

한국에서 있는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이곳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디자인한 텍스타일 디자인 ( 블로그에 포스팅 했으나 저작권문제로 지금은 포스팅을 모두 비공개로 돌렸다 ... ㅠㅠ ) 

포트폴리오 북, 그리고 완제품 ( 의상 및 소품 ) 까지 준비하느라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줄이야.


언제쯤 여유롭게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 있을런지.. ㅠㅠ 






2. 



요새들어, 그래도 한국이 참 살기좋고 편한 나라라는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내 모국어를 쓰는 환경이 좋구나... 절실히 느낌.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친구들이 좋은 곳 많이 데려가줘서 요즘 맛집 많이 다니며 호강하는 중 :) 









대구 성당못 바로 앞에 있는 새로 생긴 카페인데 ... 정말 인스타그램을 위한 카페 

내부가 생각보다 좁고 음... 나는 개인적으로 그냥 그랬다. 

무엇보다도 사람 많은 소위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곳들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ㅎㅎ

그래도 저 크게 난 창문 덕분에 채광이 좋아서 그건 정말 좋았다 :)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식집, 고미텐 :) 


규동 먹으러 갔다가 저 덴뿌라동이 너무 맛있어서 감동했다.

양도 엄청 많고 가게가 협소해서 웨이팅이 좀 있긴 했지만 맛이 훌륭하므로 그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는 의지 ( ... )


조만간 맛집 포스팅으로 글 모아서 올려야겠다 






  1. 상품권 매입 2018.10.17 10:42 신고

    잘보고 가요^^






2018. 06. 29


한달간의 근황 그리고 끝이보이는 시험
















거의 한 달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 같다.


어제 스토리아 ( 역사 ) 시험까지 끝내고 나서 집에 돌아온 후 거의 침대에 쓰러지다싶이 누웠는데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대로 덕분에 그동안 제대로 못잤던 잠을 간만에 푹잤고,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한동안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이제 시험은 한 과목만 남은지라 어느정도 여유도 생겨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어왔다. 


그동안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시험을 보기위해 학교를 매일매일 갔던지라 몸도 몸대로 피곤하고 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해서 그런건지, 조금 한숨돌릴 시간이 생기자 여기저기서 몸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시험기간의 우리학교는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특히 학생들이 많은 수업같은 경우는 시험을 치기 위해서 기본 2-3일은 꼬박 기다려야 한다던지 .. 어제도 겨우 3일기다렸다가 시험을 치뤘다. 특히 요즘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차별도 꽤 심심찮게 보이는 지라 교수들도 예전처럼 마냥 작품을 잘 받아주지는 않는다.

마음에 안들면 9월에 다시 오라고 하던지, ( 우리학교는 6월, 9월, 2월 이렇게 총 세번 시험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진다 )

다행히 이번에 열심히 준비를 해가서 그런지, 나는 대부분 점수를 대체적으로 잘 받아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험기간을 보낸 것 같다. 


최근 학교에 중국인 학생들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 학교 교수 몇몇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정말 씁쓸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점점 대화도 제대로 안 통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교수들도 이런 학생들을 상대로 본인들은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건 것이다. 


사실 요즘 수업을 가보면, 정말 기본적인 질문도 못 알아들어서 동문서답을 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소송을 건 교수들의 심정이 아예 이해가 안 가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송 대신에 입학시험을 좀 더 강화시킨다던지, 그런 쪽으로 해결책을 찾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 기사를 본 이후부터 씁쓸한 마음이 영 가시지 않는다. 나는 다행히 졸업이 그리 많이 남지않아서 불공평하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건 사실이지만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교수들의 일방적인 수업거부로 인해서 꽤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들었다. 


특히 이번 시험기간동안 합리적이지 않은 결과로 고통받는 외국인 학생들이 유달리 많이 보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예술은 어찌보면 주관적인 평가를 받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지라 시험 점수에 그리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내가 열심히 한만큼 따라오는게 점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지금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허나 이번 시험기간에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시안 학생들에게 단지 이탈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과물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점수를 주려는 교수들을 몇몇 보면서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참 답답한 현실이 아닐수가 없다 ... 나와 같이 입학한 동기들은 가끔 학교에서 마주치면 이런 인종차별적인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질테니 우리는 하루빨리 졸업하는게 최선이라고 다들 입모아서 말을 하곤한다.

참 ... 요즘 들어서 더 내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 공부를 하고 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리 내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갈 수만은 없구나.. 

절실히 느낀다.


















2018. 05. 25


패션 포트폴리오 촬영 및 시험기간이 코 앞인 이탈리아 일상






뉴욕을 다녀오고 나서 개인적인 일정이 꽤 빼곡히 잡혀있어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6월부터 시작되는 학교 시험 준비 그리고 두어번 정도의 패션 포트폴리오 촬영이 일정의 주를 이루었다.  


바쁜와중에 적어도 블로그 포스팅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시험 앞에서는 그 목표도 어쩔 수 없나보다. 



요즘 부쩍 개인적으로 사진촬영문의가 꽤 많이 오는 편인데, 

나는 메인 포토그래퍼가 아닌 촬영보조 및 어시스턴트로 일을 하고 있다. 


최근 패션스쿨 학생들의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다들 룩북 및 화보촬영이 한참이라 그런지 시험과제를 준비하면서 시간을 쪼개어 사진촬영까지 다녀왔다. 그래도 꽤 용돈벌이로는 괜찮아서 한 푼이라도 아쉬운 유학생 신분으로서 시험기간이 코 앞이지만 차마 거절할수도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재는 폐쇄된 밀라노 근교에 위치한 공장을 촬영지로 정하고, 촬영을 위해 반사판을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빛이 잘 드는 자리, 그리고 사진이 잘 나올만한 자리를 찾느라 장장 4-5시간 정도 엄청나게 고군분투를 했다.


결론적으로 이번에 촬영한 사진의 최종 보정본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사진이 괜찮게 나와서 메인 포토그래퍼로 사진을 찍은 친구도 나도 서로 매우 만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컷 몇장을 블로그에 올려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몇 장 첨부해보았다. :) 





 






재미있는 사실은, 나는 어찌보면 패션과는 전혀 무관한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작업 의뢰나 문의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 패션업계에 종사하거나 패션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졸업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섬유 디자인쪽으로 방향을 틀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러모로 매일매일 생각이 많아져 마음이 복잡하다. 

 

사실 성향도 성향이고 오래전부터 순수미술작가를 꿈꿔온 나이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것이 좀 더 앞으로 경제적인 면에서 빨리 독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좀 더 나이가 들어갈수록 꿈보다 현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내 자신이 슬프면서도 묘하게 느껴진다. 















2018. 03. 27


유럽 써머타임 시작! 서점 TASCHEN, 밀라노 이솝 ( Aesop ), R.E.D 카페 





 


' 엄마, 벌써 밤 11시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안자? '


' 아직 10시밖에 안됬는데 뭘, 벌써 자? '




몇일 전, 엄마와의 카톡 도중 당연히 한국과의 시차가 8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순간 당황스러워서 찾아봤더니, 그 날부터 유럽의 써머타임이 막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과의 시차가 이제는 7시간 차이이다. 어쩐지 원래 6시 반쯤 되면 지던 해가 7시가 넘어도 여전히 밝더라니. 

요즘, 학교 수업도 마지막 학년이라 거의 없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의뢰받은 패턴 디자인 작업에 몰두 하느라 거의 집에서 지냈는데 오랜만에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날이 너무 좋은게 정말 봄이 왔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그래서 마침 쓰고 있던 핸드밤이 떨어져서 사러 나갈 겸 자료 조사 차원에서 서점도 다녀올 겸 오랜만에 산책을 나갈 준비를 했다. 








밀라노에는 내가 아는 이솝매장은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 학교 근처 via cusani 쪽에 있고 다른 매장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서점 taschen 바로 앞쪽에 위치해있다. 이 날은 참고 서적을 알아봐야해서 마침 서점을 가기 전 잠깐 핸드 밤을 사려고 이솝매장에 들렀다. 나는 평소에 향수부터 디퓨저에 쓰는 에센셜 오일까지 모두 우디 아로마계열의 향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 레버런스 아로마틱 핸드밤을 구매했는데 가격은 23유로 정도였다. 직원분이 일본인 분이셨는데 들어가자마자 차도 내어주시고 굉장히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정말 감동받았다. 여러가지를 물어봐서 어찌보면 좀 귀찮으셨을텐데도 내색 않고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솝에서 핸드 밤을 사서 나오자마자 바로 나는 서점 ' TASCHEN ' 으로 들어갔다. TASCHEN 은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로 독일 쾰른에서 설립되었다. 팝업 스토어가 밀라노에도 있어서 한 번 방문한 뒤로 종종 자료가 필요할때 가끔 들리는 서점이다. 아트부터 디자인, 패션, 사진, 건축 등등 다양한 분야의 이르는 도서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으며 가격또한 저렴한 편이다. 또한 밀라노 TASCHEN 스토어 2층에는 멋지게 꾸며진 전시공간까지 마련이 되어서 내가 밀라노에서 정말 좋아하는 곳중 하나이다. 






서점에서 한창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포르타 가리발디 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우니 크레딧 빌딩이 있는 광장의 R.E.D 카페로 향했다. 항상 시키는 카푸치노를 시키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맛있는 커피를 1유로에서 2유로사이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 내가 이날 간 R.E.D 카페는 밀라노에 있는 체인서점겸 카페이다. 특이하게 서점 안에 카페가 있는데 독서를 하면서 커피 및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갔던 매장은 야외 테이블까지 마련이 되어있어서 어디든 원하는 자리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저녁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분수쇼까지 볼 수 있어서 가끔 바깥에서 바람을 쐬며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오는 곳이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더욱 더 좋다는건 안비밀. :) 









  1. _Chemie_ 2018.03.29 03:19 신고

    저희도 얼마전에 섬마타임 (데이라이트 세이빙)이 시작되었어요!
    평소엔 한국이랑 14시간 차이인데 이제 13시간 차이가 나서 저도 며칠간 한국 가족들에게 시간 말할 때 헷갈리더라구요ㅋㅋ
    이제 좀 따뜻해 질 만도 한데ㅠ 여기는 아직도 꽤 추워요ㅠㅠ

    • erika_soo 2018.03.30 03:39 신고

      항상 갑자기 시작이 되서 헷갈리더라구요..ㅋㅋㅋ 여기는 날씨가 많이 풀렸는데 그곳은 아직도 춥나요? ㅠㅠ 건강조심하셔요 :)






2018. 03. 17 


밀라노 패션스쿨 모다 부르고 ( Moda brugo ) 주최 란제리 패션쇼 





 


평소 친하게 지내는 같은 학교의 중국인 친구가 있다. 전담교수가 같기도 하고 1학년 때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졌는데, 친구가 한국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보니 더 빨리 친해진 것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집에 놀러와서 함께 저녁을 먹거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 날도 어김없이 일이 있어서 잠깐 우리집에 들러 함께 저녁을 먹은 후, 쉬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친구가 제안을 하는 것이다.




' 수, 란제리 패션쇼 보러 오지 않을래? 금요일에 두오모 근처 호텔에서 졸업 패션쇼가 있어 '




이 친구는 학교를 두 군데 다닌다. 우리 학교가 워낙 대체적으로 수업이 널널한 편이고, 개인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평소 남성복 제작에 관심이 많던 친구는 작년부터 밀라노 패션스쿨 모다 부르고라는 학교에 주 2,3회 정도 나가서 수업을 듣는다. 가끔 이 친구가 제작한 옷을 직접 꺼내서 나에게 보여주기도 하는데 여러모로 참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제안을 받은 나는 순간 살짝 망설여졌다. 평소에 사람이 많은 곳이나 파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침 쇼를 하는 날이 금요일이기도 했고 간만에 저녁에 나가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저녁 7시에 두오모에 도착해서 호텔까지는 5분도 채 안걸릴정도로 굉장히 가까운 거리였다. 안내를 받고 호텔 내부로 들어가니 이미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고, 우리는 빈 테이블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으니 곧 웨이터가 와서 음료 주문을 받았다.

마침 쇼 전에 아페리티보 ( 이탈리아의 식전주 문화 - 보통 주류 1잔과 작은 뷔페를 즐길 수 있다.  ) 시간이기도 해서 우리는 일단 먼저 물부터 주문한 후 뷔페쪽으로 가서 각자 먹을 음식을 간단히 담아왔다.





음식은 이탈리측에서 준비를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그래서일까 음식 맛이 대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것이 정말 좋았다. 천천히 음식을 즐기면서 내부를 둘러보니 다들 패션쇼에 대한 이야기, 각자 사는 이야기를 하느라 한창 떠들썩했다.







아페리티보를 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한 8시 반쯤 되서야 쇼는 시작했다. 

내가 있던 자리가 모델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리라서 모델들을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다. 모델이 5명 정도밖에 없어서 그런지 상당히 회전율이 느리다는게 느껴졌다. 예전에 피렌체 피티 우오모에서 패션쇼 백스테이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모델들이 뒤에서 바쁘게 옷을 갈아입느라 얼마나 고군분투 하고 있을지 안봐도 눈앞에 보이는 느낌이라 왠지 짠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쇼 분위기 그리고 란제리들은 하나같이 정말 아름다웠다. 단순히 란제리 즉 속옷이 아닌 그 이상으로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만들어진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패션쇼를 보니 정말 즐거웠고, 란제리 쇼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종종 보러 오고 싶을정도로. 

 













 









2018. 03. 15 


이런저런 이탈리아 일상 이야기, 크라우드픽 ( Crowdpic ) 사이트에서 나의 스톡사진 판매 하기 









1.  요즘 학교 수업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그런걸까, 부쩍 개인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동안 유럽의 여러 국가를 다니며 찍어온 사진들이 아까워서 기록을 남긴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블로그에 한번 올려볼까 싶어서 시작한 여행 일지 포스팅이 어느덧 20개가 넘어가고 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오랜 시간동안 정리가 안될것 같았던 몇 만장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여행 사진들을 하나 둘씩 정리해나가다보니 여러모로 생각도 정리되고 여행 당시 있었던 즐거운 추억들도 새록새록 기억이 다시금 나는 것이 참 좋더라. 


무엇보다도 여행을 앞두고 한창 준비하시는 분들께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유럽의 여행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여행지가 많아서.










2.  이 곳에서의 학교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계셔서 2주 전쯤 이탈리아 유학생활에 현실에 대한 글을 써내려 가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이탈리아 유학생활의 현실 및 계기 > http://www.artistasoo.site/15?cate gory=727670 ) 



단순히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멋지게만 보이는 유학생활이 아닌, 정말 한 치의 거짓없이 진솔하게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살면서 느꼈던 현실속의 유학생활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사실 내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여러모로 고달픈 일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나도 돌이켜보면 정말 무수히 많은 고비와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한창 글을 쓰다가 문득 갑자기 정말로 버티기 힘들었던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장식미술 전공인데 졸업을 하기 위한 필수과목으로 반드시 조소과 수업 하나를 들어야만 한다. 

애초부터 손힘이 약하고 석고나 흙만지는것에 전혀 재능이 없었던 나에게는 정말이지 그 교수의 수업은 최악의 수업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노력해서 안되는 건 없다고 생각했기에 폭언으로 나를 내친 교수를 한 번 더 찾아가서 받아달라고 용기내어 사정을 하기도 했다. 겨우겨우 허락을 받고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보려 했지만, 교수와의 1대 1 상담끝에 돌아온 것은 비웃음이 섞인 조롱,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할거면 그냥 너네 나라로 돌아가는게 낫겠다는 말 한마디. 


나는 그 말을 들은 이후부터 그냥 교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책상에 늘어놓았던 내 포트폴리오들을 담아서 그대로 그 교실을 나왔다. 그리고 혼자 학교 뒤뜰에 쭈그려앉아서 엉엉 울었다. 지금에서야 웃으며 추억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처음으로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나중에서야 나는 그 교수가 우리 학교에서 이탈리아 학생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할 정도로 아주 악명높은 교수라는 걸 제대로 알게 되었다.








3.  가입한 지는 꽤 되었지만, 최근 유럽에서 찍은 사진을 크라우드픽 ( Crowdpic ) 이라는 스톡사진 사이트에 업로드 했다. 



크라우드픽은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스톡포토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신설사이트로 '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스톡 사진 ' 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의 스톡포토 사이트와는 조금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는데 이 사이트의 특이점은 모든 사진들이 가격이 동일하게 장당 500원이라는 점, 그리고 판매 수익금이 그대로 100프로 사진 작가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누구나 작가가 되어 본인의 사진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스톡사진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작가 회원은 까다로운 심사없이 자유롭게 본인의 사진으로 수익창출을 할 수 있고 구매회원은 해외 사진만 가득하고 값비싸던 기존 해외의 스톡포토 서비스와는 달리 부담없는 가격으로 한국적인 스톡 사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크라우드픽만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나는 누구나 사진작가가 되어 그동안 찍어온 사진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이끌려, 사이트에 들어가 작가 회원으로 등록한 후 기존에 보정을 거친 사진 50장 정도를 업로드 한 후에 완전히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사진이 판매되었다는 소식의 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그것도 무려 총 네 장이나 판매가 되었다니! 나는 놀라서 작가페이지로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내 사진이 판매가 되었던 것이다.





   








내 작가 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정말 사진이 팔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어떤 사진이 팔렸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큰 수익금을 내기에는 다소 무리일지라도, 누군가가 나의 사진을 필요로하여 구매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꽤 기뻤다


앞으로도 사진앨범속에 있는 사진들 중 스톡사진에 적합한 사진들을 조금씩 꾸준히 올려봐야겠다. 









* 만약 여행 다니시면서 찍은 사진들, 혹은 일상생활에서 찍은 사진들을 나만 보기에는 아깝고 소소하게나마 스톡사진 판매로 수익창출을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크라우드픽 사이트를 강력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회원 가입은 매우 간단한 편이며, 사진을 올리시는 것도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서 스톡 사진 판매에 그동안 도전하고 싶으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클라우드픽 홈페이지 링크 : https://www.crowdpic.net/


저의 클라우드픽 작가 페이지 : https://www.crowdpic.net/@Ntndus524 

저의 클라우드픽 작가명 : @soo_photo 






함께 사진 공유하며 서로 응원해요 :) 










[ 유럽여행, 밀라노 카페 ]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녹차가 그리울 때 찾는 카페, MACHA Café





평소에 녹차 덕후라고 불릴정도로 녹차와 관련된 음료나 디저트는 전부 좋아하는 제게 그동안 밀라노에서 살면서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바로 녹차 음료를 전문적으로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탈리아는 차보다는 아무래도 커피 문화가 훨씬 발달되 있기 때문에 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집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다양한 녹차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전문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후, 엄청난 기대를 안고 카페로 향했습니다.






카페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아담한 공간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러 손님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갔는데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오는 것을 보아하니 밀라노 내에서도 꽤 유명한 카페 같았습니다. 일반 녹차부터 녹차 라떼, 스무디, 카푸치노 등등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녹차 음료들을 주문할 수 있었고 디저트 메뉴도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굉장히 다양하게 구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안쪽에 자리를 잡은 후, 카운터로 직접 주문을 하러 갔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먹고 싶었던 녹차 라떼, 그리고 그냥 따뜻한 녹차 한 잔과 녹차 치즈 케이크도 함께 주문을 했습니다. 








카페는 마치 일본에서 공수해온 듯한 다양한 소품들로 여기저기 장식이 되어있었는데, 소품 하나하나가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찻잔이라던지 카페에서 직접 제작한 듯한 에코백 등등 작지만 볼거리가 꽤 많았습니다. 저는 늦은 오후에 카페를 가서 식사시간이 아니라 디저트류만 주문을 했지만, 이 카페는 브런치 메뉴도 따로 있고 심지어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도 있습니다. 제가 본 메뉴는 녹차 팬케이크, 아보카도 토스트, 그리고 연어 샐러드 덮밥 등등 대체적으로 건강한 그린 푸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 카운터에 직원분이 제 이름을 불렀고 저는 직접 가서 제가 주문한 메뉴들을 받아서 자리로 왔습니다. 한 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케이크와 음료를 보는 순간 어찌나 반갑던지 순간 한국의 어느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참 사진을 찍다가 그제서야 녹차 라떼를 한 모금 마셔보고 나서는 이내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마셨던 녹차 라떼는 대체적으로 맛이 단 편이었는데 이 카페의 녹차 라떼는 단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녹차 고유의 향이 진하게 느껴져서 저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탄했던 건 바로 이 녹차 치즈 케이크였는데, 푸딩을 연상시키는 말랑말랑한 식감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일반 치즈케이크에 비해서 젤라틴을 많이 사용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맛을 보여준 마차 카페, 앞으로 녹차 디저트가 생각날때마다 이곳을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MACHA Café






주소 : Viale Francesco crispi, 15, 20121 Milano MI, ITALIA


영업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학생활을 한다는 것, 내가 이탈리아로 미술유학을 오게 된 계기 그리고 현실









먼저, 이 글을 쓰기 전 사실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내가 다른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 하시는 분들께 혹여나 피해가 되는 포스팅을 하지않을까 싶어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결심하고 계시는 분들께 혹여나 잘못된 정보를 드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에 조금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 블로그는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인 만큼, 유학을 오게 된 이유 그리고 내가 몇 년동안 이탈리아라는 국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그리고 느껴왔던 점들에 대해서 최대한 과장없이 솔직하게 그대로 써보려고 한다. 







왜 영어권 국가나 좀 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국가가 아닌 이탈리아로의 유학을 선택했나?







사실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하고, 혼자서 이탈리아로 유학을 결심하고 떠날 준비를 시작했을때 다들 가장 궁금해했었던건 왜 하필이면 이탈리아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됬냐는 것이다.  나는 그 당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던 학생이었고, 그래서 더더욱 주변에서는 이탈리아로의 미술유학을 다들 이해하지 못했었다. 보통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는 경우는 패션이나 혹은 음악쪽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이탈리아로의 미술유학을 더더욱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게다가 이탈리아어는 사실 영어나 스페인어처럼 다국가에서 쓸수있는 언어도 아니고, 오직 이탈리아에서만 쓸 수 있다. 그래서, 배워도 이탈리아를 벗어나면 사실 쓸 일이 거의 없는 언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이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2012년 유럽으로의 배낭여행을 다녀 온 이후부터였다. 그 당시 3주간 계획한 유럽여행에서, 나의 여행 일정에 1순위는 바로 각 나라 및 도시의 미술관 관람이었다. 남들이 다들 간다는 관광지를 갈 시간에 미술관, 갤러리들을 보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던 것 같다.


그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하루 반나절 정도 짧게 여행을 할 때, 유럽 여행을 다니며 알게 된 함께 다녔던 한국인 친구의 소개로 이탈리안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들은 나에게 밀라노에 있는 미술대학을 보고싶다는 요청에 그 자리에서 바로 브레라 국립미술원 쪽으로 안내를 해 주었고, 그 뿐만 아니라 밀라노 두오모 바로 옆에 위치한 novecento 뮤지엄의 티켓도 직접 본인들이 나서서 다 끊어주었다.


나는 그 당시 그 친구들의 친절에 대단히 큰 감동을 받았고, 또한 미술관을 관람하며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과거문화유산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있고, 그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직접 접하고 난 후, 대단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아직도 이탈리아의 건축, 미술, 조각, 음악, 패션 등등 문화예술분야는 전 세계에서 각 분야의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 흥미로운 사실은 국가 자체에서 국가의 문화유산 보호의무를 헌법으로 명시한 나라이기도 하다. 


여러 모로 이탈리아에 대해 알게된 후, 순간 굉장히 궁금해졌다. 이렇게 대단한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어떨까? 내가 그동안 받아왔던 한국에서의 교육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순간 유럽 문화권에 있는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난 후, 대학교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이어나갔지만 점점 더 해외로 나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강해졌고 결국 나는 2학년을 마친 후,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본격적으로 이탈리아로의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나는 원래 디자인을 공부했지만, 그건 단순히 한국에서의 취업을 위해서 시작했던 공부였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던 순수예술분야로 전공을 정하고, 그 뒤로 학교를 몇 군데 알아보았다. 이탈리아는 미국이나 영국과는 달리 입학비자를 받기위해서 단 하나의 학교에만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게 치명적인 것이 뭐냐면, 만약 합격을 하지 못한다면 그냥 그대로 끝인것이다. 말 그대로 다음 해의 시험을 기약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위험성이 컸고, 나는 준비 할 당시 20대 중반을 향한 나이였던지라 더욱 더 주변에서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부모님께서는 내가 하고자 하는것을 이때까지 최대한 지지해주시려 하시는 분들이었고, 이번에도 별 걱정없이 준비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문제는 지원하는 학교를 하나로 정해야 된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유학원 선생님의 조언으로 사립 미술대학의 회화 전공으로 이미 지원서 및 포트폴리오까지 제출을 한 상태였고, 인터뷰만 하면 거의 합격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상 불합격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당연히 유학원 측이나, 부모님 또한 빚을 내서라도 학비를 지원해주시겠다고 사립으로 생각을 해보라고 하셨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어찌보면 정말 큰 모험이었지만 나는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했을 때부터 밀라노 국립 미술대학에 지원을 하고싶었고 그 생각은 그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국립대학 입시는 타 사립대학에 비해서 정보도 거의 없었고, 시험에 대한 정보 또한 많이 없었기에 불안감이 컸지만, 그래도 기왕 처음에 유학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 학교로 마음을 굳히고 결국엔 국립대학 입학시험 비자를 받았다.


그 뒤로 밀라노에 도착해서 한 달여간 정도 입학시험 준비를 했고, 시험을 치른 후 결과는 감사하게도 합격이었다.







 




이탈리아 미술 유학생활 ( 밀라노 브레라 국립 미술원 ) 은 장점도 많은 만큼, 단점도 많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한다. 










1학년 때, 처음에 학교수업을 들어갔을 때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이미 해봐서 체계적이고 최첨단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이런 고전적인 국립 미술원의 구시대적인 시스템 및 교육방식에 익숙해지기 위해 꽤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다. 


‘ 브레라 국립 미술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마치 박물관에서 공부하는 듯한 느낌이다. ‘ 

그런데 나는 이 말이 정말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브레라 국립미술원에 만약 디자인 계열 뿐만아니라 순수미술쪽으로도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심도있게 공부하러 오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나는 우리학교에 오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지 않다. 


우리학교는 일단 굉장히 대체적으로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대다수이다. 물론 이렇게 자유롭게 진행이 된다는 건 장점도 많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일단, 먼저 우리는 대부분의 수업들이 과제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 말인 즉슨 개개인의 시간이 아주 많고, 능동적으로 개인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시스템이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수업을 들으며 스킬을 늘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최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거기다가 주3일 수업 중 주3일이라고 해도, 사실 주3일 수업을 하는 교수는 소수이고 하루 혹은 이틀만 나오면 되는 수업이 허다하다. 나는 거기다가 교수 개인사정으로 휴강을 한 달씩 하는 경우도 봤다. 


사실 주변을 봤을 때 우리 학교 학생들 중 도중에 그만두는 학생들도 상당한 편이다. 물론 유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인 학생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런 글을 쓰는것이 부끄럽지만 나 또한 1년 정도 다닌 후에 심각하게 학교를 옮길까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각자 그만두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곳에서 배우는 게 없는것 같다라는 의견이었다. 나도 그 의견에는 동의한다. 나도 다니면서 그 동안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나의 개성이 담긴 개인 포트폴리오 만이 남았을 뿐, 수업을 들으면서 딱히 취업이나 사회로 나갔을때 쓸 수 있는 스킬을 배우는 부분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건, 나는 이탈리아란 나라를 중점으로 유럽 문화권에서 다양한 문물을 접하고, 보고, 느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나만의 색깔을 살린 작품을 하고 싶어서 유학을 결심했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 내가 만약 학교를 다니면서 대단한 무언가를 얻으려고 했다면 나는 지금쯤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중 아이러니 한 것은, 우리학교 교수들 중 대다수가 디자인 구성이 뛰어난 브로슈어나 작업물을 보면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 나는 디자인과 출신이기 때문에 가끔 시험 때 제출하는 브로슈어도 레이아웃부터 해서 글씨체까지 하나하나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제출했는데, 의외로 시험 점수에 꽤 많은 혜택을 받았다. ( 우리는 각 수업별로 시험때마다 그동안 했던 작업물의 아이디어 스케치 및 진행 과정과 결과를 담은 브로슈어 책자를 제출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 그래서 디자인을 하다가 순수예술계열 전공으로 오시는 분들은 의외(?)의 혜택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교수들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어떤 수업은 아예 이탈리아인 수준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수업에서 학생들을 내쫒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극소수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학교 자체의 분위기가 외국인 학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어느정도 각오를 하시고 오셨으면 한다.나도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 곳에 다 적기에는 너무 많기 때문에 일단 이정도로만 이야기를 해두고 싶다. 


오늘은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및 간단하게나마 유학생활의 현실을 알려드리려고 포스팅을 했다.

많은 분들이 좀 더 이탈리아 유학의 현실에 대해서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만큼 국립미술원 유학을 하기위해 결정의 기로에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다. 











  1. 손유린 2018.03.04 23:11 신고

    그림을 좋아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수업 들어본 적 없이 아무것도 모른 채 좋아하게 됐어요. 달마다 그림책 한두 권씩 사서 읽고, 이따금 좋아하는 전시회 열 때마다 갈 뿐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곳 얘기 읽을 때마다 참 신기하고 재밌어요. 계속 써 주시길 바라요.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 테이트 미술관에도 가보셨나요? 가보셨다면, 윌리엄 터너 그림은 보셨어요? Colour Beginning은요? 제가 이 화갈 정말 좋아하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너무 궁금하네요.

    • erika_soo 2018.03.05 10:04 신고

      지속적으로 미술관 관람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탈리아 생활에 대한 글을 지속적으로 올릴 예정이에요. 변함없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좀 오래되었지만 2012년 런던으로 여행을 갔을 때,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다녀왔어요. 그 당시에 런던 올림픽이 막 끝난직후라 데미안 허스트라는 작가의 특별전을 정신없이 보느라고 유린님이 말씀해주신 작가들의 작품은 안타깝게도 보지 못했어요 ㅠㅠ 다음에 런던에 가게되면 꼭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ㅎㅎㅎ

  2. _Chemie_ 2018.03.05 23:59 신고

    나름 외국인들에 관대한 나라에 살기에도 힘든일이 너무 많은데 상대적으로 정보도 많지 않은 나라에 가셔서 생활에 적응하시기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도 안되는데
    그래도 넘나 잘 해오신 것 같아서 정말 존경스럽네요.
    언어 공부는 유학 준비를 시작하면서 함께 시작하신건가요?
    언어문제가 상당히 클 것 같은데... 이탈리아어는 배우기도 힘들것 같구요ㅠ

    암튼, 흥미로운 글 정말 잘 보았습니다.

    • erika_soo 2018.03.06 08:34 신고

      여행하는것과 사는것은 정말 다르다는 걸 유학생활 하면서 처절하게 느끼고있어요 ㅠㅠ 이것조차 이겨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온게 아닌가 싶어요. 언어공부는 입학하기전 시에나라는 도시에서 3개월정도 공부했는데 여전히 부족하답니다 ... ㅎㅎㅎ

  3. Aepe 2018.08.30 13:52 신고

    브레라 입학하려면
    B2 필수인가요??.. 준비하고 있는데 정보가 많이 없어요 ㅠ

    • erika_soo 2018.09.01 04:17 신고

      필수는 아니지만, 학교에서 문제없이 수업을 최소한 이해하기위해선 b1 정도는 기본적으로 되야해요 ㅠㅠ b2면더할나위없이좋구요!

  4. Aepe 2018.09.05 03:27 신고

    그렇군요.

    미대 다니다가 지금 b1 시험준비 중입니다..
    한국에서의 실기시험봐 어려울까
    무섭네요 ㅠㅠ ...;; 떨어지면 다시 돌아와야하니

    • erika_soo 2018.09.06 03:08 신고

      요새 계속 학교에서 유학생들 입학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진다는 얘기가 있어서.. 저도 걱정이 됩니다만 시험자체는 난이도가 한국보다 훨씬 쉬우니 미대를 다니셨다면 걱정안하셔도 될것같아요. 다른것보다 언어능력이 제일중요합니다 ㅎㅎ 이태리어 열심히 준비하세요 :)






 조용하고 아름다운 호수도시,  Lecco 레코 






밀라노에서 5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호수도시 lecco보통 밀라노 근교 도시하면 다들 코모 ( como ) 를 많이 찾아가는데, 레코도 코모 못지않게 아주 아름답고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관광객들 보다, 대부분 현지인들이 많은 도시라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상에 지쳐있을 때, 가끔 이렇게 조용한 호수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하루를 보내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서 저도 유학생활 중 가끔 찾는데 특히, 일몰때즈음 보는 호수의 풍경이 정말 멋져서 내가 좋아하는 밀라노 근교 소도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여행하시는 분들 중 이색적인 근교도시를 찾으신다면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오후 시간대즈음 레코 호수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호수 근처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갔던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특히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레코의 잔잔한 호수는, 보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밀라노에 살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기차를 타고 나가서 1시간 남짓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도시, 또는 마을이 있다는 것입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지칠 때 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싶을 때마다 와서 볼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 같습니다






 인적이 드문 레코의 주택가는, 오후 즈음에는 더더욱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수가를 벗어나서 주택가로 들어가니 관광객도 없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새소리만 들릴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일몰 무렵, 혼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감상하며 거리를 산책하는 시간은 제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힐링이 되는 시간중 하나입니다. 도시적인 밀라노와는 달리 이렇게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오니 그 동안 지쳐있었던 유학생활에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택가를 천천히 걸어나와 호수가 쪽으로 오니, 엄청나게 아름다운 일몰무렵 호수가의 풍경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잔잔한 물결 위에 반사된 마을의 풍경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만약 레코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장 놓쳐서는 안될 풍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코에 오신다면 꼭 일몰까지 보고 가시기를 강력추천드립니다!





점차 어두워지면서, 건물들과 종탑에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는 마을의 모습입니다. 작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던 레코, 기회가 된다면 저는 자주 가고싶은 여행지중 하나입니다. 










[  레코 가시는 방법  ]





밀라노 기준으로 간단히 레코 가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밀라노의 기차역은,

Milano centrale 역과 Milano Porta Garibaldi 역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Lecco 로 가는 기차는 두 역에서 모두 타실 수 있습니다.



밀라노 첸트랄레역에서 레코까지 가는 기차는 현재 ( 2018. 2. 20일 기준 ) 편도 4.8 유로

시간은 40분정도 소요됩니다.


포르타 가리발디 역에서는 편도 5.5유로

시간은 1시간 30분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훨씬 시간이 적게 드는 첸트랄레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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