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근교 여행 ] 지베르니, 클로드 모네의 생가를 가다







제가 프랑스 파리를 근 일주일 정도 여행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지베르니에 있는 클로드 모네의 생가였는데요. 지난 지베르니 여행을 통해서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eu 학생증으로 모네의 생가 및 정원 통합권을 할인받아서 5.5 유로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원 티켓 가격은 9.5 유로이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제가 다녀온 모네의 생가는 2층으로 분리되어 총 10여개의 방이 있는 시골형 주택입니다. 













모네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큰 공간인 응접실이자 모네의 화실로 들어왔습니다. 이 공간은 본래 그가 작업을 하던 화실이었으나 1899년 이후,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응접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모네의 화실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안락 의자 그리고 인상주의 그림들로 벽면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화려한 여러 장식품들과 사치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거실을 보며 그가 꽤 부유하게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모네가 생을 마감했다는 침실쪽으로 들어왔습니다. 모네는 그의 정원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창이 있는 곳을 본인의 침실로 삼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침실 내부의 창 밖 너머 보이는 꽃의 정원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그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눈에 띄었던 일본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들 및 물품들이었습니다. 그의 집에는 그가 생전에 수집했던 일본의 풍속화 그리고 우키요에의 판화가 유독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그 당시에 모네는 ' 쟈포니즘 ' ( Japonism  ) 이라는 일본 문화를 굉장히 사랑했다고 합니다. 모네의 집에 있는 일본 작품들은 대부분이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그려진 것들이며, 가짓수만 200점이 넘는다고 하네요. 이 집에 있는 작품들 대부분은 원본이 아닌 사본이라고 합니다. 원본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모네 미술관에 전시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특히 식당 부근에서 가장 일본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서 일본문화에 대한 모네의 사랑과 일본 작품을 향한 그의 낭만을 잘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식당또한 모네가 생전 사용했던 그대로 복구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노란톤으로 꾸며져있는데 그 당시에는 아주 최신식 스타일의 인테리어였다고 하네요. 







모네의 식당을 지나서 부엌으로 오니, 벽면의 독특한 타일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모네의 부엌은 벽면이 모두 루앙 스타일의 타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타일은 매우 독특하며 모네만의 감성이 잘 드러나있어서 그런지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좋다고 합니다. 기념품샵에서도 따로 구매를 하실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기념품 샵으로 가셔서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부엌 또한 모네가 생전에 가족들이 사용하던 그 모습대로 재현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냄비와 팬들이 모두 구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특유의 일본식 화분을 부엌의 테이블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모네가 얼마나 자포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집안 곳곳에서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네의 생가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제가 갔을때는 사진 촬영이 허용이 됬기 때문에 마음껏 카메라에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고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꺼내봐도 여전히 처음 집에 들어갔을때의 그 설렘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모네의 생가를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기뻤던 하루였습니다. 

 









  1. lainy 2018.04.21 23:01 신고

    모네를 정말 좋아하는데..진짜 저런곳에 살면 모네같은 사람이 나올수밖에 없겠다 싶네요

    • erika_soo 2018.04.24 02:56 신고

      모네를 좋아하시는군요! 네 집이 정말 예뻤어요, 없던 감성도 저절로 생길것 같은 곳이에요. :)








[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북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밀라노 근교도시 코모

브리나테 마을 둘러보기 







지난 코모 여행 포스팅에 이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모에서 산악열차인 ' 푸니쿨라레 ' 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 브리나테 '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브리나테 마을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마을에는 코모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위치해있어요.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바로 나오는 산책로를 따라 표지판에 안내되어 있는대로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덧 전망대에 도착할정도로 마을 자체는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평소 사람들이 많이 없는지라 조용하게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특히 날씨가 아주 맑은 날에는 스위스 산맥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푸니쿨라레 정류장에 도착하여 왕복티켓을 구매 후, 저는 푸니쿨라레에 탑승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특히 소도시를 다니다보면 이렇게 푸니쿨라레가 있는 곳이 아주 많습니다. 밀라노 근교도시중 베르가모도 구시가지를 가려면 이렇게 푸니쿨라레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케이블카와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처음 푸니쿨라레를 탔을 때 얼마나 신기했던 지,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카페 그리고 야외 테이블. 날 좋은날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코모 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면 정말 최고일것 같네요. 저도 앉아서 잠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일몰 시각이 다 될 무렵이라 얼른 전망대에 가서 일몰을 볼 계획이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도착한 전망대. 몇 보이지 않는 관광객 분들과 함께 서서 한참동안 코모호수의 전경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하나 둘씩 켜지는 건물들의 불빛이 얼마나 그림같던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네요.







아무래도 코모는 스위스 국경과 가까운 도시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거리의 풍경이 이탈리아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스위스에 더 가까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여유로운 상류층의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분위기 자체도 굉장히 여유있고 느긋하고 평화로운 편입니다.


걸어서 한두어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정도로 브리나테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 마을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코모를 여행하는 여행객분들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봐야할 필수 코스중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코모로 여행을 오신다면 꼭 놓치지 마시고 브리나테 마을도 한 번 들러보시길 권유합니다. :) 














[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북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밀라노 근교 ' 코모 ' 






이탈리아 북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특히 다양한 크기의 호수들이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많은 호수들 중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장 대표적인 호수이자, 휴양지로 꼽히는 코모 호수에 위치한 도시 코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밀라노에서 50분가량 기차를 타고 가면 볼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 코모.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또 그의 별장이 위치해 있어서 더더욱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코모 호수가 유명한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 바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 스타워즈 ' 시리즈 중 스카이 워커와 아미달라 공주가 결혼식을 올리던 배경지가 바로 이 코모라고 하네요.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도 있어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사진도 직접 찍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코모는 1년 내내 소란스럽지않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호수 도시입니다. 전 세계 부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코모는, 과거 로마시대로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쓰일만큼 유명한 호수였습니다. 현재는 유럽의 3대 호수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으며, 매년마다 신혼부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여행을 갔을때도 다니면서 종종 웨딩 촬영을 하는 부부들의 모습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밀라노에서 워낙 가기도 쉽고 가까이 있다보니, 밀라노로 여행오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추천되는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고 저 또한 가끔 코모로 놀러오기도 합니다. 밀라노와는 대조적으로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의 코모는 호수가를 따라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거든요.


왕복 10유로도 안하는 기차비로 기분 전환삼아서 다녀올 수 있는 멋진 휴양지, 코모.

밀라노와는 달리, 아름다운 자연 및 호수 풍경을 보고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다녀오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알록달록한 예쁜 풍경을 자랑하는 섬, 부라노만의 예쁜 창문들을 찾아서






한 때,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한창 사진을 찍는데 심취해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말 하루종일 보정 방법에 대해 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어도비 포토샵부터 라이트룸 프로그램까지 새벽까지 붙잡고 몰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고 싶어 시작한 사진이 어느덧 여행 중 제 소소한 용돈벌이가 되어 줄 정도가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베니스를 총 세번정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갔을때는 베니스 본섬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던지라 부라노섬을 가도 사진찍을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본게 다였고, 두번째로 갔을부터 본격적으로 베니스 본섬 외 다른 섬들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베니스를 거쳐 부라노섬을 다시 한 번 갔을 때, 카메라에 담긴 부라노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너무 예뻐서 수도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부라노 섬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창문들이 제 눈에 띄기 시작했고 그 때 부터 창문들을 중점적으로 사진을 찍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집주인들이 정성껏 문 앞에 달아놓은 예쁜 커튼과 화분들, 그 외에 소소한 장식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다 카메라에 담아가고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전부 다 예뻤었습니다.


하루 반나절을 꼬박 바쳐서 열심히 찍었었던,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부라노의 예쁜 모습이 담긴 사진들. 사진들을 저만 보기가 아깝기도 하고 뭐랄까 사진을 한참 보고 있자니 그 당시 조금이라도 더 예쁜 모습을 담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부디 좀 더 많은 분들이 부라노 섬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라면서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 
















photo by soo 










[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동화같이 알록달록한 풍경을 자랑하는 섬, 부라노 






요즈음,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니스를 가면 수많은 투어리스트들이 찾는 섬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베니스에서 수상버스 ( 바포레토 ) 를 타고 1시간 가량 가면, 알록달록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작은 섬, 부라노.


부라노는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투어리스트들에게 굉장히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데, 대부분 파스텔톤의 페인트로 칠해진 아기자기한 집들을 보기 위해서 많이 찾습니다. 사실 부라노가 이렇게 관광지로 유명해지기 전, 이 섬은 어부들의 섬이었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렇게 집들을 일부러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했다고 하네요.


더욱 더 재미있는 건, 집들의 색이 거주하는 집주인이 직접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에서 지정해주는 색이라고 하는데, 지정해주는 이유가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제도라고 합니다. 부라노 섬은 그 뿐만 아니라 레이스가 이 섬의 특산품중 하나인데, 그 이유가 어부들의 부인들이 바다로 나간 남편들을 기다리며 레이스를 짜기 시작하면서 점점 발전하더니 특산품으로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섬에 들어가면 여기저기 레이스를 판매하는 상가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를 지닌 부라노섬은, 1시간에서 2시간정도면 도보로 모두 돌아볼 수 있을만큼 작은 섬이지만 워낙 아름답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서 짧게는 반나절을 이곳에서 많이 보내곤 합니다. 하루정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부라노섬.

제가 베니스에 올때마다 꼭 빠지지 않고 오는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부라노에는 두어번 정도 다녀왔는데, 신기하게도 여름과 겨울에 보는 부라노는 또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최근에 다녀온 것은 여름인데 겨울과는 달리 거리를 걷기만 해도 막 널어놓은듯한 빨랫감들 그리고 은은히 풍겨오는 세제향까지. 애니메이션에서 볼법한 아름다운 동화마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천천히 섬을 산책하다보면 투어리스트들부터 여기 사시는 분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 곳 사람들은 항상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유가 있어보였습니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가면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이 부라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관광객들이 많던 적던 아랑곳하지 않고 그늘 아래서 레이스를 제작하고 계시는 할머님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부라노의 골목길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저는 특히 하나하나 다 개성있는 창문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요. 창문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이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부라노는 정말 아름다운 섬마을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알록달록하고 예쁜 마을이라서 그런걸까요, 이 마을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다시 찾아와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_Chemie_ 2018.03.30 05:35 신고

    와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저희도 이 곳을 다녀왔어요!
    정말 이쁜데 사진으로 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사진들이 너무나도 예쁘네요!!!
    이 포스팅을 보고 나면 정말 이 섬에 가보지 않고는 못베기겠어요ㅋㅋㅋ

    부라노 섬이 이런 색색의 건물들로도 유명하지만 레이스 공예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저렇게 레이스를 짜고 계시는 할머니들이 계신걸 보니 또 색다른 기분이네요!

    • erika_soo 2018.03.30 13:56 신고

      부라노섬을 다녀오셨군요!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쁜섬이죠? :)
      저도 처음에 갔을때는 섬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시간조차 없이 구경한다고 정신없었는데 두번째 갔을때는 주로 사진찍으며 돌아다니느라 바빴네요 ㅎㅎ
      아무래도 여름에 가니까, 실제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이 나와서 각자 생업에 집중하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사진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6 - 캄니크 





슬로베니아에서 6일째 되는 날,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고민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날은 여행 중 가장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류블랴나 근교에 있는 캄니크를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비가 오면 여기저기 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지만 그래도 기왕 가려고 계획한만큼 다녀와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가기로 결정하고 옷을 챙겨입은 후, 류블랴나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이 날 간 캄니크는 슬로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류블랴나 근교 도시로 인구가 1만 3천여명 정도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도시의 대부분이 캄니크-사비냐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으며 시내에는 2개의 성 유적과 역사적인 많은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류블랴나에서 캄니크까지는 대략 기차로 50분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캄니크 메스토역에서 내렸습니다. 참고로 캄니크 메스토역이 도시 중심에 있는 역이라 바로 시내접근이 용이하니, 만약 가실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알록달록한 예쁜 기차를 타고 내리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니 위쪽에 little castle, 슬로베니아어로 mali grad라고 불리는 성이 제 눈에 띄었고, 그쪽으로 먼저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안개에 뒤덮인 마을 전경이 너무 예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올라오다보니, 어느덧 성 부근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의 명칭은 성이 있는 언덕으로 Mali grad hill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곳은 11세기에는 굉장히 인상적인 성을 자랑했으나 오늘날에는 지하실이 있는 2층짜리 로마네스크 예배당만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캄니크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언덕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캄니크 사비나 알프스의 아름다운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언덕 위에서 붉은 지붕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긴 하지만, 다행히 여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캄니크는 워낙 작은 소도시라 그런지, 언덕만 조금 올라와도 한 눈에 전경을 다 볼수 있더군요. 





언덕에서 성과 마을 전경을 한참 둘러본 후,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긴 했지만 아직 연휴 기간이라 그런건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교회에서 간간히 들리는 종소리만이 마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시내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캄니크의 시내 거리를 걷다보니, 뭐랄까 캄니크는 정말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를 여행하며 느꼈던 장점, 그리고 매력을 전부 다 느끼게 해주었던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알차며 여행자들도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따스함, 이 모든것을 다 느낄수 있었던 곳. 무엇보다도 슬로베니아에서 류블랴나를 제외하고 방문하는 마지막 도시였기 때문에 여행하는 그 순간순간이 더욱 더 아쉬우면서도 좋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시내 중심을 거의 다 돌아본 저는 마지막 목적지인 Zaprice castle, 자프리스 성으로 향했습니다. 이 자프리스 성은 1964년에 성 주변에서 오래된 로마벽이 발견되면서 함께 성이 발견되었습니다. 성은 16세기 말 혹은 17세기 초반에 처음으로 재건이 되었으며, 바로크 시대에 지금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 성 또한 캄니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중 하나라고 합니다. 자프리스 성에 도착하자 보이는 도시 전경. 아까 little castle 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성을 빠져나와, 류블랴나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는 길. 한적하고 조용한 캄니크의 거리를 걸어가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흐려도 캄니크는 참 예쁜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였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물론 더욱 더 아름다웠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관광객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류블랴나와 멀지 않은 곳에 예쁜 소도시들이 참 많은데 많은 분들이 슬로베니아에 여행오신다면 꼭 근교 소도시 한 군데 정도는 한번 들러봤으면 합니다. 저는 오히려 소도시들을 다니면서 슬로베니아란 나라의 매력에 푹 빠졌거든요. 류블랴나에서 근교도시를 가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캄니크를 한 번 다녀오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1. winnie.yun 2018.03.24 21:28 신고

    사진 색감이 너무 이뻐요 ㅎㅎㅎ 이번 계획에 슬로베니아에선 류블랴나하고 블레드만 가보려고 했는데 이런 도시들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 erika_soo 2018.03.26 10:02 신고

      슬로베니아가 의외로 갈만한 도시나 마을이 엄청많더라구요 ㅠㅠ 저는 못가봤지만 피란이란 마을도 엄청 예쁘다고 슬로베니아 현지인분께서 추천해주셨어요 ㅎㅎㅎ 기회가 되시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5 - 류블랴나 성, 드래곤 다리 





류블랴나 티볼리 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느 덧 시계는 두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기전에 류블랴나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는 류블랴나 성쪽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저는 서둘러서 류블랴나 구시가지 중심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성을 가는 길에 류블랴나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인 드래곤 다리 ( Zmajski most  ) 가 있다는 것을 확인 후, 한 번 지나가는 길에 겸사겸사 보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점점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구시가지의 건물들이 햇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라 그런걸까요, 두번째로 마주한 류블랴나의 구시가지는 처음 봤을 때 보다도 훨씬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첫 사진은 제가 처음에 봤을 때 드래곤 다리인줄 착각했던 푸줏간 다리 ( Mesarski most ) 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0년에 지어진 다리라 다른 다리들과는 달리 굉장히 고풍스러운 현대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푸줏간 다리의 난간에는 연인들 그리고 가족들이 남기고 간 자물쇠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더 빛나는 자물쇠들이 다리를 더욱 더 예뻐보이게 만들어주는것 같습니다.






푸줏간 다리를 지나서 한 100여미터 정도 걸으니 곧바로 드래곤 다리가 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다리 네 귀퉁이에는 청동으로 제작되어진 드래곤 동상이 각각 세워져있습니다. 이 드래곤 브릿지는 류블랴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아주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입니다. 이 다리에는 아주 재밌는 설화가 있는데요.


다리의 드래곤은 그리스 신화로 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신화 속 테살리아 왕 펠리아스에게 이아손 ( Iason ) 이란 조카가 있었는데, 그에게 왕위를 뺐길까봐 무서웠던 왕은 조카에게 용이 지키는 황금양의 털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이아손은 여신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서 아르고 호라는 배를 제작하여 영웅들을 모아서 떠났고, 동방의 콜키스 ( 흑해 연안으로 추정 ) 에서 황금양털을 구해 다시 테살리아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과정동안 다뉴브강과 사바 강을 거쳐서 류블랴니차 강까지 거슬러 오게 되었는데, 이 때 류블랴나의 드래곤을 만났고 드래곤을 물리쳐서 도시의 전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다리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잔잔히 흐르는 류블랴니차 강을 보다가 곧바로 성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류블랴나 성을 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직접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한시라도 빨리 일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푸니쿨라 정류장 앞 매표소에서 편도 티켓을 끊은 후 편하게 성까지 올라왔습니다. 성 전망대로 올라오니, 류블랴나의 전경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류블랴나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기 때문에 거의 도시 전경 전체를 이 전망대에서 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날도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율리안알프스 산맥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였습니다.



 



성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본격적으로 류블랴나 성 부근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류블랴나 성은 화려하거나 크지 않고 아담하고 작은 편입니다. 류블랴나 성은 9세기에 만들어졌으나 후에 지진으로 파괴되어 다시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또 15세기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하던 시절,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성을 더욱 더 견고히 세우면서 17세기에 현재 성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성은 한 때 병원과 감옥 등의 용도로 쓰여졌다고 하네요. 


제가 간 날이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성의 중심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성과 잘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정식이었습니다. 




점점 해가 지면서, 저는 찬 바람을 오래 쐬서 그런걸까요. 따스한 차 한잔이 간절해지던 찰나 성 안에 있는 레스토랑 및 카페를 발견하곤 주저없이 바로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성을 구경하다가 가만히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휴식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창 밖을 통해서 성의 풍경도 볼 수 있었구요.




류블랴나 성은 날이 아예 어두워지고 나니,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이 날 당시 성 벽에 빔 프로젝터를 이용한 맵핑 프로젝트 작품이 상영이 되고 있었는데 소박하고 정겨운 느낌의 작은 성이 순식간에 엄청나게 화려해보이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류블랴나 성은 저녁에 보는 것도 운치있고 예쁘니 저처럼 일몰시간에 가셔서 저녁까지 보고 오시는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p. 1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시작 - Brera Design District 





오래 보존된 문화 및 예술의 본 고장 ‘ 이탈리아 ‘ 그 중에서도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로 불리는 도시 밀라노(Milano) 에서는 매년 4월 중,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박람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o Design Week)가 열립니다총 6일간 진행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동안에는 밀라노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로 들썩이는데, 밀라노 도시 전체 곳곳에 위치한 다양한 브랜드 매장들이 모두 쇼룸으로 바뀌고 다들 기획 전시를 준비하며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 및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매년마다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합니다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및 행사도 함께 진행되며 이 시기에 밀라노를 방문하는 방문객만 40만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해요밀라노 시내 중심의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분야의 외장전시. 이 전시를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 라 하는데,  주요 전시구역으로는 Via tortona ( 토르토나 ), Brera Design District ( 브레라 디자인 디스트릭트 ), Ventura Lambrate ( 람브라떼 ) 가 있습니다. 이번에, 수 많은 전시들 중 올해 특히 깊은 인상을 준 ‘ 푸오리 살로네 ‘ 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및 환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많이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첫번째 브레라 디자인 디스트릭트 구역의 위치한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이기도 한 브레라 국립미술원 및 근처 갤러리의 전시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브레라 디스트릭트 쪽은 원래 밀라노의 중심부에 있는 거리이자, 피나코테카 브레라 ( 브레라 박물관 ) 이 있어서 더욱 더 유명한 관광명소 중 한 곳이라 항상 인파가 끊이질 않는데, 이번 디자인위크 때는 더욱 더 많은 전세계의 관람객들이 모여서 엄청나게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Brera Design District 거리로 들어서면, 이렇게 눈에 확 띄는 붉은 색의 판넬이 가게들 앞에 여기저기 세워져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판넬의 의미가 바로 디자인위크에 참여하는 가게이자 하나의 전시장라는 것을 알 게 할 수 있는 표시라고 볼 수 있는데 이 판넬외에도 따로 디자인위크를 위한 어플이 하나 있습니다. 어플스토어에 들어가셔서 ' fuorisalone ' 라고 검색하시면 뜨는 어플이 있습니다. 이 어플은 본인이 현재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갈 수 있는 전시장 및 스토어를 아주 자세하게 분류별로 보여주는 어플인데, 정말 디자인 위크를 제대로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 추천드리고 싶은 어플입니다. 





2017년 디자인위크에서는 특히 요즘 트렌드의 전통적이라기 보단 세련되고 심플한 공예류의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전 부터 디자인위크에서 도예유리 제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2017년 디자인박람회에서는 그 수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도자공예 및 유리제품을 보는것을 아주 좋아해서 예술적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브레라 디자인거리와 람브라테라는 또 다른 푸오리 살로네 구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위크 기간에는, 브레라 국립미술원 안뜰에는 각각 다양한 설치 작품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기간동안은 학교 자체가 하나의 전시장이 되서, 수업들으러 가기 전에 학교 내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좀처럼 국내에서는 접해 본적 없는 풍경이라 처음엔 낯설었지만 유럽에서 공부하는 동안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눈에 담으려 여기저기 많이 다녔습니다. 매년 디자인위크 기간에 학교 내 박물관이 있는 2층과 수업을 위한 강의실이 있는 1층과는 서로 다른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학교 뒤쪽에 있는 식물원 ( orto botanico ) 에서 또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느니 이 기간에 프레라 디자인 디스트릭트 구역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브레라 국립미술원을 한번 쯤은 오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토르토나 구역과 람브라테 구역을 중점적으로 보고 브레라 디자인 구역은 사실 학교쪽이기도 해서 그 동안 집중적으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보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학교 주변 스토어부터, 전시장까지 빼곡히 둘러보았는데 제 결론은 브레라 디자인 거리도 괜찮은 전시들이 많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 위크는 일주일도 안되는 6일의 시간동안 많은 것을 봐야하기때문에, 시간이 많이 없으시다면 저처럼 하루를 꼬박 투자해서 둘러보시기는 힘드시겠지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둘러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유럽여행, 밀라노 카페 ]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녹차가 그리울 때 찾는 카페, MACHA Café





평소에 녹차 덕후라고 불릴정도로 녹차와 관련된 음료나 디저트는 전부 좋아하는 제게 그동안 밀라노에서 살면서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바로 녹차 음료를 전문적으로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탈리아는 차보다는 아무래도 커피 문화가 훨씬 발달되 있기 때문에 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집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다양한 녹차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전문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후, 엄청난 기대를 안고 카페로 향했습니다.






카페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아담한 공간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러 손님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갔는데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오는 것을 보아하니 밀라노 내에서도 꽤 유명한 카페 같았습니다. 일반 녹차부터 녹차 라떼, 스무디, 카푸치노 등등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녹차 음료들을 주문할 수 있었고 디저트 메뉴도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굉장히 다양하게 구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안쪽에 자리를 잡은 후, 카운터로 직접 주문을 하러 갔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먹고 싶었던 녹차 라떼, 그리고 그냥 따뜻한 녹차 한 잔과 녹차 치즈 케이크도 함께 주문을 했습니다. 








카페는 마치 일본에서 공수해온 듯한 다양한 소품들로 여기저기 장식이 되어있었는데, 소품 하나하나가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찻잔이라던지 카페에서 직접 제작한 듯한 에코백 등등 작지만 볼거리가 꽤 많았습니다. 저는 늦은 오후에 카페를 가서 식사시간이 아니라 디저트류만 주문을 했지만, 이 카페는 브런치 메뉴도 따로 있고 심지어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도 있습니다. 제가 본 메뉴는 녹차 팬케이크, 아보카도 토스트, 그리고 연어 샐러드 덮밥 등등 대체적으로 건강한 그린 푸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 카운터에 직원분이 제 이름을 불렀고 저는 직접 가서 제가 주문한 메뉴들을 받아서 자리로 왔습니다. 한 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케이크와 음료를 보는 순간 어찌나 반갑던지 순간 한국의 어느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참 사진을 찍다가 그제서야 녹차 라떼를 한 모금 마셔보고 나서는 이내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마셨던 녹차 라떼는 대체적으로 맛이 단 편이었는데 이 카페의 녹차 라떼는 단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녹차 고유의 향이 진하게 느껴져서 저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탄했던 건 바로 이 녹차 치즈 케이크였는데, 푸딩을 연상시키는 말랑말랑한 식감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일반 치즈케이크에 비해서 젤라틴을 많이 사용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맛을 보여준 마차 카페, 앞으로 녹차 디저트가 생각날때마다 이곳을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MACHA Café






주소 : Viale Francesco crispi, 15, 20121 Milano MI, ITALIA


영업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4 - 블레드,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에서 네 번째 날 오후, 저는 버스 시간표에 맞춰서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의 버스정류장에서 블레드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대략 국립공원에서 블레드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마침 날씨도 점점 맑아지면서 제가 블레드에 도착할 때쯤에는 하늘에 구름이 한 점 없을 정도로 맑디 맑은 날씨를 자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많이 없어서 여유 있게 블레드 호수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블레드 호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자면,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 북서부 율리안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빙하호입니다. 이 지역 일대 자체가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며, 특히 호수 주변은 맑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호수의 최대 길이는 2,120m, 최대 너비는 1,380m이며 최대 깊이는 30.6m나 된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명소, 블레드 호수를 실제로 보니 왜 유명한 관광지인지 바로 이해가 갔습니다. 특히 호수 뒤편으로 보이는 웅장한 설산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블레드 호수에는 중간에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 그리고 블레드성이 있습니다. 블레드 호수가 유명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블레드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레드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 플레타나 ( pletana ) ' 라고 불리는 전통 나룻배를 타야 하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배를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서 섬으로 데려다 줍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스토리가 하나 있는데,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대의 합스부르크 가문이 블레드 호수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고, 23척의 배만 노를 저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합니다. 그 숫자는 200년 넘은 지금까지도 지켜지고 있으며, 뱃사공 일은 가업으로만 대대로 전해지며 남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호숫가 주변은, 나룻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관광객들과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는 몇몇 사람들 외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평화롭고 조용했습니다.




호숫가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식사 시간대가 지난 오후라 그런지, 대부분의 레스토랑 및 가게들은 전부 문이 닫혀있었고 몇몇 카페들만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호숫가를 중심으로 형성이 되어있는 레스토랑들의 외관을 조금 구경하다가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호숫가 바로 옆에 길게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너무 예쁜 풍경에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걷고 또 걸은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들, 호수위로 반사되어 길게 늘어진 마을의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직 시계는 5시도 안되었는데 야속한 겨울의 일몰시각이 다가오기 무섭게 벌써 점점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행 내내 일몰시각을 확인하고 일정을 세웠기 때문에 블레드호수에서도 그렇게 시간이 부족하지 않게 대부분 다 둘러보았습니다. 마을쪽으로 잠시 갔다가 다시 호수로 나오니, 햇살이 만연할때와는 다른 분위기의 호수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 호숫가에 앉아서 오리들과 백조들이 잔잔한 호수위로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이제껏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호수 마을과 호수를 보았지만 블레드 호수도 정말 이탈리아에 본 호수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역시 관광명소는 다 명소가 될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류블랴나로 돌아가기 전까지 마을의 아늑한 저녁풍경을 잠깐이나마 알차게 둘러본 후 오후 5시 20분쯤 류블랴나로 가는 버스를 타면서 이날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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