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세계 최초의 슬로우 시티, 오르비에토. 두번째 이야기

 







오르비에토는 참 묘한 느낌이 드는 도시입니다.
사실 도시라기보다도 마을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드는 아주 작은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을사람들 모두가 어떻게 보면, 현대 사회와는 거리가 아주 먼 이 느리고 불편한 오르비에토의 생활에 불평 불만 하나없이 살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 아페르티보 ‘ 라고 하는 식전문화가 있습니다.
식전에 술 한잔, 그리고 간단한 음식을 본 저녁식사전에 먹는 문화인데  오르비에토에서 한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현지인과 함께 아페르티보를 하며 그들의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슬로시티의 철학은 오르비에토 주민들의 문화와 행동양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 흔한 자동차 경적소리, 서로 헐뜯고 싸우는 고함소리조차 들리지 않아요. 그들은 항상 느긋하기만 합니다. 
바쁘게 살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렇다고 폐쇄적으로 전통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통을 중시하되 건강한 음식과 생활양식을 받아들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오르비에토 슬로시티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숙소에서 낮잠을 자다가 느지막하게 산책하기 위해서 해질 녘쯤, 오르비에토 외곽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을 여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즐거이 이야기를 하며 천천히 산책하시던 할머니 두분이 꽤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두 분의 표정에는 조급함도, 근심걱정도 없었습니다. 그저 평온하고 행복한 미소만이 남아있었을 뿐.

저에게 오르비에토는 
그 할머니 두분의 평온하고 행복한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도시로 내 기억 한켠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일몰 즈음,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오르비에토의 전경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성벽 끝자락 쪽에 있어서 그랬던 건지,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만이 가득했습니다.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대로일것 같은 오르비에토.


이탈리아를 여행계획중이신 분들

특히 로마와 오르비에토는 매우 가깝기 때문에,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같은 여행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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