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5. 30


일리 카페 ( Illy Cafè ) 의 야외테라스에서 첫 아페리티보.







밀라노 포르타 가리발디 ( porta garibaldi ) 역 부근에는 우니 크레딧 은행 ( uni credit ) 빌딩을 중심으로 

커다란 광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중 하나인 에셀룽가도 있고 카페 및 서점 그리고 

여러 종류의 상점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는 곳이라 가장 자주가는 곳 중 하나이다.


특히 커피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는 여기 오면 유일하게 밀라노에 딱 하나 위치한 일리 카페를 자주가는데, 이 날도 어김없이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저녁, 그냥 집에 가기는 아쉬워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가기위해 일리카페 야외 테라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딱 도착했을때가 저녁 6시정도였는데 바텐더가 내미는 아페리티보 메뉴판을 보고나서야 아페리티보 시간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탈리아에는 아페리티보 ( aperitivo ) 라는 식전주 문화가 있다.

이탈리아는 평균적으로 저녁식사시간이 꽤 늦기 때문에 저녁식사전 아페리티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칵테일 음료 한잔, 그리고 간단한 뷔페식 음식을 식 함께 맛볼수 있는 문화인데 보통 저렴하면 5유로에서 10유로선 내에서 즐길 수 있다.

밀라노에서는 나빌리오 운하지구가 아페리티보로 유명한 곳인데, 길게 늘어진 운하 경치를 보며 시끌벅적한 젊고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아페리티보를 즐길 수 있다.



나는 사실 술을 잘 못하는 편이라 아페리티보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마침 일리카페에서 논알콜 음료가 옵션으로 따로 있어서 논알콜 음료 중 하나를 주문하기로 했다.











여기 보이는 Cocktails Analcolici 가 바로 논알콜 음료라는 뜻이다. 총 4개정도의 음료가 있었고 평소에 모히토의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모히토를 주문했다. 가격은 칵테일 그리고 간단한 샌드위치와 요깃거리를 포함해서 6유로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다. 


무엇보다 일리는 다른 카페에 비해 커피가격대가 꽤 비싼편이라 아페리티보 가격이 저렴한것은 내게 조금 의외였다.

예로 이탈리아의 일반적인 카페에서 커피메뉴가 대체적으로 1-2유로 가격대라면 이곳은 기본 3-5유로대 사이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페리티보 음료도 꽤 비쌀거라고 생각했는데 ... 







먼저 나온 음료를 한 입 맛보았다.

생각보다 맛이 훨씬 괜찮았던 모히토. 약간 시나몬 향이 있긴 하지만 그리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뒤이어 나온 살라미 샌드위치, 그리고 나쵸와 올리브 견과류. 내가 원하는 딱 깔끔한 아페리티보 한 상 이었다.


이 정도로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카페에서 아페리티보를 즐길 수 있다니.

아페리티보를 식사 개념이 아닌 정말 식전에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일리 카페에서 한 번 아페리티보를 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2018. 03. 17 


밀라노 패션스쿨 모다 부르고 ( Moda brugo ) 주최 란제리 패션쇼 





 


평소 친하게 지내는 같은 학교의 중국인 친구가 있다. 전담교수가 같기도 하고 1학년 때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졌는데, 친구가 한국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보니 더 빨리 친해진 것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집에 놀러와서 함께 저녁을 먹거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 날도 어김없이 일이 있어서 잠깐 우리집에 들러 함께 저녁을 먹은 후, 쉬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친구가 제안을 하는 것이다.




' 수, 란제리 패션쇼 보러 오지 않을래? 금요일에 두오모 근처 호텔에서 졸업 패션쇼가 있어 '




이 친구는 학교를 두 군데 다닌다. 우리 학교가 워낙 대체적으로 수업이 널널한 편이고, 개인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평소 남성복 제작에 관심이 많던 친구는 작년부터 밀라노 패션스쿨 모다 부르고라는 학교에 주 2,3회 정도 나가서 수업을 듣는다. 가끔 이 친구가 제작한 옷을 직접 꺼내서 나에게 보여주기도 하는데 여러모로 참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제안을 받은 나는 순간 살짝 망설여졌다. 평소에 사람이 많은 곳이나 파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침 쇼를 하는 날이 금요일이기도 했고 간만에 저녁에 나가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저녁 7시에 두오모에 도착해서 호텔까지는 5분도 채 안걸릴정도로 굉장히 가까운 거리였다. 안내를 받고 호텔 내부로 들어가니 이미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고, 우리는 빈 테이블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으니 곧 웨이터가 와서 음료 주문을 받았다.

마침 쇼 전에 아페리티보 ( 이탈리아의 식전주 문화 - 보통 주류 1잔과 작은 뷔페를 즐길 수 있다.  ) 시간이기도 해서 우리는 일단 먼저 물부터 주문한 후 뷔페쪽으로 가서 각자 먹을 음식을 간단히 담아왔다.





음식은 이탈리측에서 준비를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그래서일까 음식 맛이 대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것이 정말 좋았다. 천천히 음식을 즐기면서 내부를 둘러보니 다들 패션쇼에 대한 이야기, 각자 사는 이야기를 하느라 한창 떠들썩했다.







아페리티보를 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한 8시 반쯤 되서야 쇼는 시작했다. 

내가 있던 자리가 모델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리라서 모델들을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다. 모델이 5명 정도밖에 없어서 그런지 상당히 회전율이 느리다는게 느껴졌다. 예전에 피렌체 피티 우오모에서 패션쇼 백스테이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모델들이 뒤에서 바쁘게 옷을 갈아입느라 얼마나 고군분투 하고 있을지 안봐도 눈앞에 보이는 느낌이라 왠지 짠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쇼 분위기 그리고 란제리들은 하나같이 정말 아름다웠다. 단순히 란제리 즉 속옷이 아닌 그 이상으로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만들어진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패션쇼를 보니 정말 즐거웠고, 란제리 쇼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종종 보러 오고 싶을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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