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동화같이 알록달록한 풍경을 자랑하는 섬, 부라노 






요즈음,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니스를 가면 수많은 투어리스트들이 찾는 섬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베니스에서 수상버스 ( 바포레토 ) 를 타고 1시간 가량 가면, 알록달록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작은 섬, 부라노.


부라노는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투어리스트들에게 굉장히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데, 대부분 파스텔톤의 페인트로 칠해진 아기자기한 집들을 보기 위해서 많이 찾습니다. 사실 부라노가 이렇게 관광지로 유명해지기 전, 이 섬은 어부들의 섬이었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렇게 집들을 일부러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했다고 하네요.


더욱 더 재미있는 건, 집들의 색이 거주하는 집주인이 직접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에서 지정해주는 색이라고 하는데, 지정해주는 이유가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제도라고 합니다. 부라노 섬은 그 뿐만 아니라 레이스가 이 섬의 특산품중 하나인데, 그 이유가 어부들의 부인들이 바다로 나간 남편들을 기다리며 레이스를 짜기 시작하면서 점점 발전하더니 특산품으로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섬에 들어가면 여기저기 레이스를 판매하는 상가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를 지닌 부라노섬은, 1시간에서 2시간정도면 도보로 모두 돌아볼 수 있을만큼 작은 섬이지만 워낙 아름답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서 짧게는 반나절을 이곳에서 많이 보내곤 합니다. 하루정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부라노섬.

제가 베니스에 올때마다 꼭 빠지지 않고 오는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부라노에는 두어번 정도 다녀왔는데, 신기하게도 여름과 겨울에 보는 부라노는 또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최근에 다녀온 것은 여름인데 겨울과는 달리 거리를 걷기만 해도 막 널어놓은듯한 빨랫감들 그리고 은은히 풍겨오는 세제향까지. 애니메이션에서 볼법한 아름다운 동화마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천천히 섬을 산책하다보면 투어리스트들부터 여기 사시는 분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 곳 사람들은 항상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유가 있어보였습니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가면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이 부라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관광객들이 많던 적던 아랑곳하지 않고 그늘 아래서 레이스를 제작하고 계시는 할머님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부라노의 골목길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저는 특히 하나하나 다 개성있는 창문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요. 창문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이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부라노는 정말 아름다운 섬마을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알록달록하고 예쁜 마을이라서 그런걸까요, 이 마을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다시 찾아와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_Chemie_ 2018.03.30 05:35 신고

    와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저희도 이 곳을 다녀왔어요!
    정말 이쁜데 사진으로 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사진들이 너무나도 예쁘네요!!!
    이 포스팅을 보고 나면 정말 이 섬에 가보지 않고는 못베기겠어요ㅋㅋㅋ

    부라노 섬이 이런 색색의 건물들로도 유명하지만 레이스 공예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저렇게 레이스를 짜고 계시는 할머니들이 계신걸 보니 또 색다른 기분이네요!

    • erika_soo 2018.03.30 13:56 신고

      부라노섬을 다녀오셨군요!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쁜섬이죠? :)
      저도 처음에 갔을때는 섬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시간조차 없이 구경한다고 정신없었는데 두번째 갔을때는 주로 사진찍으며 돌아다니느라 바빴네요 ㅎㅎ
      아무래도 여름에 가니까, 실제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이 나와서 각자 생업에 집중하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사진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6 - 캄니크 





슬로베니아에서 6일째 되는 날,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고민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날은 여행 중 가장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류블랴나 근교에 있는 캄니크를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비가 오면 여기저기 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지만 그래도 기왕 가려고 계획한만큼 다녀와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가기로 결정하고 옷을 챙겨입은 후, 류블랴나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이 날 간 캄니크는 슬로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류블랴나 근교 도시로 인구가 1만 3천여명 정도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도시의 대부분이 캄니크-사비냐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으며 시내에는 2개의 성 유적과 역사적인 많은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류블랴나에서 캄니크까지는 대략 기차로 50분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캄니크 메스토역에서 내렸습니다. 참고로 캄니크 메스토역이 도시 중심에 있는 역이라 바로 시내접근이 용이하니, 만약 가실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알록달록한 예쁜 기차를 타고 내리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니 위쪽에 little castle, 슬로베니아어로 mali grad라고 불리는 성이 제 눈에 띄었고, 그쪽으로 먼저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안개에 뒤덮인 마을 전경이 너무 예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올라오다보니, 어느덧 성 부근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의 명칭은 성이 있는 언덕으로 Mali grad hill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곳은 11세기에는 굉장히 인상적인 성을 자랑했으나 오늘날에는 지하실이 있는 2층짜리 로마네스크 예배당만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캄니크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언덕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캄니크 사비나 알프스의 아름다운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언덕 위에서 붉은 지붕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긴 하지만, 다행히 여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캄니크는 워낙 작은 소도시라 그런지, 언덕만 조금 올라와도 한 눈에 전경을 다 볼수 있더군요. 





언덕에서 성과 마을 전경을 한참 둘러본 후,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긴 했지만 아직 연휴 기간이라 그런건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교회에서 간간히 들리는 종소리만이 마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시내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캄니크의 시내 거리를 걷다보니, 뭐랄까 캄니크는 정말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를 여행하며 느꼈던 장점, 그리고 매력을 전부 다 느끼게 해주었던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알차며 여행자들도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따스함, 이 모든것을 다 느낄수 있었던 곳. 무엇보다도 슬로베니아에서 류블랴나를 제외하고 방문하는 마지막 도시였기 때문에 여행하는 그 순간순간이 더욱 더 아쉬우면서도 좋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시내 중심을 거의 다 돌아본 저는 마지막 목적지인 Zaprice castle, 자프리스 성으로 향했습니다. 이 자프리스 성은 1964년에 성 주변에서 오래된 로마벽이 발견되면서 함께 성이 발견되었습니다. 성은 16세기 말 혹은 17세기 초반에 처음으로 재건이 되었으며, 바로크 시대에 지금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 성 또한 캄니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중 하나라고 합니다. 자프리스 성에 도착하자 보이는 도시 전경. 아까 little castle 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성을 빠져나와, 류블랴나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는 길. 한적하고 조용한 캄니크의 거리를 걸어가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흐려도 캄니크는 참 예쁜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였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물론 더욱 더 아름다웠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관광객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류블랴나와 멀지 않은 곳에 예쁜 소도시들이 참 많은데 많은 분들이 슬로베니아에 여행오신다면 꼭 근교 소도시 한 군데 정도는 한번 들러봤으면 합니다. 저는 오히려 소도시들을 다니면서 슬로베니아란 나라의 매력에 푹 빠졌거든요. 류블랴나에서 근교도시를 가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캄니크를 한 번 다녀오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1. winnie.yun 2018.03.24 21:28 신고

    사진 색감이 너무 이뻐요 ㅎㅎㅎ 이번 계획에 슬로베니아에선 류블랴나하고 블레드만 가보려고 했는데 이런 도시들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 erika_soo 2018.03.26 10:02 신고

      슬로베니아가 의외로 갈만한 도시나 마을이 엄청많더라구요 ㅠㅠ 저는 못가봤지만 피란이란 마을도 엄청 예쁘다고 슬로베니아 현지인분께서 추천해주셨어요 ㅎㅎㅎ 기회가 되시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







일본 대마도 여행 ] 여자 혼자 대마도 이즈하라 당일치기 여행 - 이즈하라 시내 둘러보기






친구와 함께 갔던 1박 2일 여행 외, 저는 혼자서 가족여행을 위해 사전조사겸 혼자서 대마도 이즈하라를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아침 8시 반에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코비호를 타고 이즈하라까지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가 갔던 날은 관광오신 분들이 많이 없던 날이라 입국심사도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4시 반쯤에 부산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야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은 6시간 정도여서 서둘러서 이즈하라 시내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즈하라 시내로 가는 길을 찾아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한 어촌 마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풍경을 보면서 가니, 한적한 느낌이 드는게 참 좋았습니다. 




정갈한 느낌의 주택들과 배들. 대마도 주민들의 수입원은 대부분이 관광업 또는 해업을 통해 들어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주택 부근에 대부분 적어도 한 척씩은 꼭 배가 보였습니다.





좀 더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 덧 저도 모르게 이즈하라 시내쪽에 도착해있었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의 골목길쪽으로 천천히 들어가니 이내 주민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라던지 차가 다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친 주민분께서 저를 향해 웃으며 한국어로 건네주시는 따스한 인사에 저도 웃으며 일본어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나니, 저는 그제서야 뭔가 내가 정말 일본에 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마도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그런건지, 군데군데 친절하게 한글로 적힌 안내서라던지 간판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뭐랄까 이즈하라는 여기저기 다녀보니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고스란히 남겨져있는 느낌이 들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마치 어릴 적, 시골 마을에 갔을때 할머니 손을 잡고 다녔던 가게들이 생각나는 옛스러운 느낌의 가게들.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 대마도를 다니면서 참 예쁜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작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정취가 너무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좋은건 부산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당일치기로 이렇게 일본의 마을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 다음번에 꼭 가족이랑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럽에서 꽤 오랫동안 생활하다보니, 이런 동양적인 느낌의 풍경이나 여행지가 정말 그리웠던 것 같아요. 사실 가족여행을 위해 사전조사 겸 온 당일치기 여행이라지만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평소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여행지였습니다. 여자 혼자 다녀도 전혀 위화감없고 안전한 곳이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이 오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1. lainy 2018.03.24 09:19 신고

    한국이랑 가깝지만 일본은 일본이네요 딱..진짜 일본스러운 풍경들..

    • erika_soo 2018.03.24 19:19 신고

      아무래도 그렇죠? 한국과 가깝긴 해도 일본은 일본이더라구요. 가까워서 산책삼아 기분전환으로 여행가기 딱 좋은 섬이었어요. :)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4 - 블레드,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에서 네 번째 날 오후, 저는 버스 시간표에 맞춰서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의 버스정류장에서 블레드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대략 국립공원에서 블레드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마침 날씨도 점점 맑아지면서 제가 블레드에 도착할 때쯤에는 하늘에 구름이 한 점 없을 정도로 맑디 맑은 날씨를 자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많이 없어서 여유 있게 블레드 호수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블레드 호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자면,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 북서부 율리안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빙하호입니다. 이 지역 일대 자체가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며, 특히 호수 주변은 맑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호수의 최대 길이는 2,120m, 최대 너비는 1,380m이며 최대 깊이는 30.6m나 된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명소, 블레드 호수를 실제로 보니 왜 유명한 관광지인지 바로 이해가 갔습니다. 특히 호수 뒤편으로 보이는 웅장한 설산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블레드 호수에는 중간에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 그리고 블레드성이 있습니다. 블레드 호수가 유명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블레드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레드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 플레타나 ( pletana ) ' 라고 불리는 전통 나룻배를 타야 하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배를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서 섬으로 데려다 줍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스토리가 하나 있는데,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대의 합스부르크 가문이 블레드 호수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고, 23척의 배만 노를 저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합니다. 그 숫자는 200년 넘은 지금까지도 지켜지고 있으며, 뱃사공 일은 가업으로만 대대로 전해지며 남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호숫가 주변은, 나룻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관광객들과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는 몇몇 사람들 외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평화롭고 조용했습니다.




호숫가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식사 시간대가 지난 오후라 그런지, 대부분의 레스토랑 및 가게들은 전부 문이 닫혀있었고 몇몇 카페들만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호숫가를 중심으로 형성이 되어있는 레스토랑들의 외관을 조금 구경하다가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호숫가 바로 옆에 길게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너무 예쁜 풍경에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걷고 또 걸은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들, 호수위로 반사되어 길게 늘어진 마을의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직 시계는 5시도 안되었는데 야속한 겨울의 일몰시각이 다가오기 무섭게 벌써 점점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행 내내 일몰시각을 확인하고 일정을 세웠기 때문에 블레드호수에서도 그렇게 시간이 부족하지 않게 대부분 다 둘러보았습니다. 마을쪽으로 잠시 갔다가 다시 호수로 나오니, 햇살이 만연할때와는 다른 분위기의 호수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 호숫가에 앉아서 오리들과 백조들이 잔잔한 호수위로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이제껏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호수 마을과 호수를 보았지만 블레드 호수도 정말 이탈리아에 본 호수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역시 관광명소는 다 명소가 될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류블랴나로 돌아가기 전까지 마을의 아늑한 저녁풍경을 잠깐이나마 알차게 둘러본 후 오후 5시 20분쯤 류블랴나로 가는 버스를 타면서 이날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3 - 류블랴나 근교 소도시 Škofia Loka 슈코퍄로카  





슬로베니아에서 세 번째 날 여행 일정, 저는 오전 일찍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의 일정은 Škofia Loka 슈코퍄 로카라는 류블랴나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근교에 있는 류블랴나의 소도시, 그리고 오후에는 Kranj 크란 이라는 류블랴나로부터 북서쪽 20km 거리에 있는 소도시까지 모두 둘러보고 올 계획이었습니다. 따로 가기보다는, 슈코퍄로카에서 크란까지는 11km 정도의 거리로 버스로는 금방이었기 때문에 슈코퍄 로카까지는 기차로 이동한 후에 슈코퍄로카에서 크란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슈코퍄로카 역에 도착했을 때, 슈코퍄 로카 중심부를 맵으로 찾아본 뒤 제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기차역에서 중심부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최소 30분이 걸리는 꽤 먼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기차가 소요시간이 훨씬 적게 걸리길래 기차를 선택했지만 그다음까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중심부 바로 앞에 내린다는 정보를 뒤늦게서야 접하고는 결국 중심지로 가는 버스도 없고 방법이 없어 추운 날씨에 터덜터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류블랴나에서 슈코퍄로카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류블랴나 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시길 바랍니다. 대략 버스로는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한 30분 남짓 지도를 따라 걸어오니, 슈코퍄로카의 중심지가 나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중심 거리로 들어서는 길이라 잠시 지친 다리를 위해 계단 앞 벤치에서 쉬었다가 본격적으로 슈코퍄 로카의 중심지를 보기 위해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하던 당시, 곧 크리스마스 연휴라 그런지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눈에 띄었고 중심거리는 30분 정도 둘러보니 웬만큼 다 둘러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중세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는 슈코퍄로카는 1987년에 문화기념물로 지정된 특별한 도시라고 합니다. 중심거리를 빠져나와서 로카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들어섰을 때, 언덕이 인공눈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장이나 스키장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마을의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뛰어  노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다가, 로카성으로 가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올라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흐린 시야가 더욱더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나중에 내려올 때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이왕 오기로 결심한 것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올라왔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안개까지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성 쪽에는 인기척이 아예 없었습니다. 올라와서 밑을 내려다보니 붉은 지붕을 지닌 마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참 예뻤습니다. 




계단을 올라오니, 바로 로카 성 입구가 눈에 보였습니다. 로카 성을 짧게 소개해드리자면, 로카 성은 1207년에 처음 지어진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성입니다. 그 후, 1511년 한 번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쟁 당시 적들의 침입을 막는 요새로도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성 입구로 들어가기 전, 앞에 배치되어 있는 안내판넬을 유심히 보다가, 우리나라의 등산 코스처럼 산을 한바퀴 둘러 볼 수 있는 있는 몇 개의 코스가 안내된 지도를 보며 흐린 날씨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더 커졌습니다. 저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로카 성을 보는 것도 포기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니 꽤 놓친 것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나중에 가실 분들이 계신다면 꼭 트래킹 코스도 한 번 다녀오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성 옆에 있는 정원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안개가 점점 짙어지면서 시야가 더욱더 흐릿해져 갔지만 이런 풍경은 흔히 볼 수 없어서 그런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고요한 정원을 걷다 보니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로카 성에 있는 정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한참 시간을 보내다가, 크란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점점 가까워 질 때쯤 저는 마을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마을로 도착했을 때, 저는 먼저 슈코퍄 로카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인 카푸친 다리로 향했습니다. 이 카푸친 다리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지어진 지 오래된 다리라고 합니다. 14세기 중반에 레오폴드 주교에 의해서 지어졌는데 처음에는 난간이 없는 다리였으나, 주교가 말을 타고 다리를 건너다 강변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이렇게 철제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리 중간에는 네포무크의 성 요한 동상이 있고, 밑을 보면 슈코퍄로카의 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마을을 빠져나와서 버류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비록 4시간 정도의 짧은 여행이었고 날씨도 흐렸지만,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과는 다른 모습의 슈코퍄 로카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슈코퍄로카에서 가까운 또 다른 아름다운 소도시 크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나만 알고싶은 작은 호수마을, 바레나 Varenna I







밀라노 근교 코모호수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바레나.

코모 호수는 알프스 산맥의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로 생성된 이탈리아 3대 호수중 하나입니다. 스위스와 아주 밀접하게 인접해있어서, 코모 호수에 있는 거의 모든 마을에서 알프스 산맥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 코모호수에 위치한 수 많은 마을중,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고 나만 알고싶은 작은 호수마을, 바레나는 벨라지오에서 쾌속선을 타고 4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만약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배편이 시간대가 그리 자주있는 편이 아니니 시간표를 미리 알아두시고 가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밀라노에서 곧장 바레나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비록 마을 자체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상점들도 많고 소소하게 볼거리도 매우 많으니 천천히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둘러보는 걸 더욱 추천드립니다.








바레나 기차역에 도착해서 구글 맵을 켜서 마을 중심지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레나는 워낙 작은 마을이라서 걸어서 금방 마을 중심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마을 중심지로 가는길의 풍경이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산책하듯이 천천히 갈수록 더 좋습니다. 이 날은 정말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최고로 좋았기 때문에 더욱 더 바레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호수가에 위치한 마을의 중심지로 향할 수록 카페 및 레스토랑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광장쪽에는 울창한 나무들과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보였습니다. 동네 주민처럼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여럿 나오셔서 나무 그늘 아래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제가 상상하던 유럽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화로운 풍경을 본 것 같습니다. 






코모 호수는 알프스에서 녹아 내려온 물로 형성된 호수라 그런지 굉장히 맑고 깨끗합니다. 이 바레나도 코모 호수쪽에 생성된 마을이라 그런지 이 날도 엄청나게 맑은 에메랄드 빛의 물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 외에 개인 요트로 보이는 듯한 배들도 중간중간 선박이 되어있었습니다. 아마 여름이나 휴가철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휴가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마을로 이동할 수 있게해주는 페리는 이곳의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입니다. 저는 바레나를 보다가 이 페리를 타고 벨라지오 까지 다녀왔는데요. 이 날은 날씨가 워낙 좋아서 그런지 저 멀리 알프스 산맥까지 선명히 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굳이 알프스를 가지 않더라도 알프스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 마을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교회와 광장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굉장히 정갈하고 조용한 바레나의 광장 풍경을 원없이 만끽할 수 있었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 더 다채로운 바레나의 모습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호수도시,  Lecco 레코 






밀라노에서 5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호수도시 lecco보통 밀라노 근교 도시하면 다들 코모 ( como ) 를 많이 찾아가는데, 레코도 코모 못지않게 아주 아름답고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관광객들 보다, 대부분 현지인들이 많은 도시라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상에 지쳐있을 때, 가끔 이렇게 조용한 호수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하루를 보내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서 저도 유학생활 중 가끔 찾는데 특히, 일몰때즈음 보는 호수의 풍경이 정말 멋져서 내가 좋아하는 밀라노 근교 소도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여행하시는 분들 중 이색적인 근교도시를 찾으신다면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오후 시간대즈음 레코 호수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호수 근처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갔던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특히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레코의 잔잔한 호수는, 보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밀라노에 살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기차를 타고 나가서 1시간 남짓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도시, 또는 마을이 있다는 것입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지칠 때 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싶을 때마다 와서 볼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 같습니다






 인적이 드문 레코의 주택가는, 오후 즈음에는 더더욱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수가를 벗어나서 주택가로 들어가니 관광객도 없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새소리만 들릴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일몰 무렵, 혼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감상하며 거리를 산책하는 시간은 제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힐링이 되는 시간중 하나입니다. 도시적인 밀라노와는 달리 이렇게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오니 그 동안 지쳐있었던 유학생활에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택가를 천천히 걸어나와 호수가 쪽으로 오니, 엄청나게 아름다운 일몰무렵 호수가의 풍경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잔잔한 물결 위에 반사된 마을의 풍경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만약 레코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장 놓쳐서는 안될 풍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코에 오신다면 꼭 일몰까지 보고 가시기를 강력추천드립니다!





점차 어두워지면서, 건물들과 종탑에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는 마을의 모습입니다. 작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던 레코, 기회가 된다면 저는 자주 가고싶은 여행지중 하나입니다. 










[  레코 가시는 방법  ]





밀라노 기준으로 간단히 레코 가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밀라노의 기차역은,

Milano centrale 역과 Milano Porta Garibaldi 역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Lecco 로 가는 기차는 두 역에서 모두 타실 수 있습니다.



밀라노 첸트랄레역에서 레코까지 가는 기차는 현재 ( 2018. 2. 20일 기준 ) 편도 4.8 유로

시간은 40분정도 소요됩니다.


포르타 가리발디 역에서는 편도 5.5유로

시간은 1시간 30분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훨씬 시간이 적게 드는 첸트랄레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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