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6 - 캄니크 





슬로베니아에서 6일째 되는 날,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고민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날은 여행 중 가장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류블랴나 근교에 있는 캄니크를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비가 오면 여기저기 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지만 그래도 기왕 가려고 계획한만큼 다녀와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가기로 결정하고 옷을 챙겨입은 후, 류블랴나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이 날 간 캄니크는 슬로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류블랴나 근교 도시로 인구가 1만 3천여명 정도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도시의 대부분이 캄니크-사비냐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으며 시내에는 2개의 성 유적과 역사적인 많은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류블랴나에서 캄니크까지는 대략 기차로 50분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캄니크 메스토역에서 내렸습니다. 참고로 캄니크 메스토역이 도시 중심에 있는 역이라 바로 시내접근이 용이하니, 만약 가실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알록달록한 예쁜 기차를 타고 내리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니 위쪽에 little castle, 슬로베니아어로 mali grad라고 불리는 성이 제 눈에 띄었고, 그쪽으로 먼저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안개에 뒤덮인 마을 전경이 너무 예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올라오다보니, 어느덧 성 부근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의 명칭은 성이 있는 언덕으로 Mali grad hill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곳은 11세기에는 굉장히 인상적인 성을 자랑했으나 오늘날에는 지하실이 있는 2층짜리 로마네스크 예배당만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캄니크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언덕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캄니크 사비나 알프스의 아름다운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언덕 위에서 붉은 지붕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긴 하지만, 다행히 여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캄니크는 워낙 작은 소도시라 그런지, 언덕만 조금 올라와도 한 눈에 전경을 다 볼수 있더군요. 





언덕에서 성과 마을 전경을 한참 둘러본 후,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긴 했지만 아직 연휴 기간이라 그런건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교회에서 간간히 들리는 종소리만이 마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시내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캄니크의 시내 거리를 걷다보니, 뭐랄까 캄니크는 정말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를 여행하며 느꼈던 장점, 그리고 매력을 전부 다 느끼게 해주었던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알차며 여행자들도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따스함, 이 모든것을 다 느낄수 있었던 곳. 무엇보다도 슬로베니아에서 류블랴나를 제외하고 방문하는 마지막 도시였기 때문에 여행하는 그 순간순간이 더욱 더 아쉬우면서도 좋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시내 중심을 거의 다 돌아본 저는 마지막 목적지인 Zaprice castle, 자프리스 성으로 향했습니다. 이 자프리스 성은 1964년에 성 주변에서 오래된 로마벽이 발견되면서 함께 성이 발견되었습니다. 성은 16세기 말 혹은 17세기 초반에 처음으로 재건이 되었으며, 바로크 시대에 지금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 성 또한 캄니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중 하나라고 합니다. 자프리스 성에 도착하자 보이는 도시 전경. 아까 little castle 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성을 빠져나와, 류블랴나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는 길. 한적하고 조용한 캄니크의 거리를 걸어가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흐려도 캄니크는 참 예쁜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였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물론 더욱 더 아름다웠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관광객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류블랴나와 멀지 않은 곳에 예쁜 소도시들이 참 많은데 많은 분들이 슬로베니아에 여행오신다면 꼭 근교 소도시 한 군데 정도는 한번 들러봤으면 합니다. 저는 오히려 소도시들을 다니면서 슬로베니아란 나라의 매력에 푹 빠졌거든요. 류블랴나에서 근교도시를 가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캄니크를 한 번 다녀오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1. winnie.yun 2018.03.24 21:28 신고

    사진 색감이 너무 이뻐요 ㅎㅎㅎ 이번 계획에 슬로베니아에선 류블랴나하고 블레드만 가보려고 했는데 이런 도시들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 erika_soo 2018.03.26 10:02 신고

      슬로베니아가 의외로 갈만한 도시나 마을이 엄청많더라구요 ㅠㅠ 저는 못가봤지만 피란이란 마을도 엄청 예쁘다고 슬로베니아 현지인분께서 추천해주셨어요 ㅎㅎㅎ 기회가 되시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5 - 류블랴나 성, 드래곤 다리 





류블랴나 티볼리 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느 덧 시계는 두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기전에 류블랴나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는 류블랴나 성쪽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저는 서둘러서 류블랴나 구시가지 중심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성을 가는 길에 류블랴나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인 드래곤 다리 ( Zmajski most  ) 가 있다는 것을 확인 후, 한 번 지나가는 길에 겸사겸사 보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점점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구시가지의 건물들이 햇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라 그런걸까요, 두번째로 마주한 류블랴나의 구시가지는 처음 봤을 때 보다도 훨씬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첫 사진은 제가 처음에 봤을 때 드래곤 다리인줄 착각했던 푸줏간 다리 ( Mesarski most ) 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0년에 지어진 다리라 다른 다리들과는 달리 굉장히 고풍스러운 현대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푸줏간 다리의 난간에는 연인들 그리고 가족들이 남기고 간 자물쇠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더 빛나는 자물쇠들이 다리를 더욱 더 예뻐보이게 만들어주는것 같습니다.






푸줏간 다리를 지나서 한 100여미터 정도 걸으니 곧바로 드래곤 다리가 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다리 네 귀퉁이에는 청동으로 제작되어진 드래곤 동상이 각각 세워져있습니다. 이 드래곤 브릿지는 류블랴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아주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입니다. 이 다리에는 아주 재밌는 설화가 있는데요.


다리의 드래곤은 그리스 신화로 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신화 속 테살리아 왕 펠리아스에게 이아손 ( Iason ) 이란 조카가 있었는데, 그에게 왕위를 뺐길까봐 무서웠던 왕은 조카에게 용이 지키는 황금양의 털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이아손은 여신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서 아르고 호라는 배를 제작하여 영웅들을 모아서 떠났고, 동방의 콜키스 ( 흑해 연안으로 추정 ) 에서 황금양털을 구해 다시 테살리아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과정동안 다뉴브강과 사바 강을 거쳐서 류블랴니차 강까지 거슬러 오게 되었는데, 이 때 류블랴나의 드래곤을 만났고 드래곤을 물리쳐서 도시의 전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다리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잔잔히 흐르는 류블랴니차 강을 보다가 곧바로 성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류블랴나 성을 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직접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한시라도 빨리 일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푸니쿨라 정류장 앞 매표소에서 편도 티켓을 끊은 후 편하게 성까지 올라왔습니다. 성 전망대로 올라오니, 류블랴나의 전경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류블랴나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기 때문에 거의 도시 전경 전체를 이 전망대에서 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날도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율리안알프스 산맥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였습니다.



 



성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본격적으로 류블랴나 성 부근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류블랴나 성은 화려하거나 크지 않고 아담하고 작은 편입니다. 류블랴나 성은 9세기에 만들어졌으나 후에 지진으로 파괴되어 다시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또 15세기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하던 시절,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성을 더욱 더 견고히 세우면서 17세기에 현재 성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성은 한 때 병원과 감옥 등의 용도로 쓰여졌다고 하네요. 


제가 간 날이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성의 중심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성과 잘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정식이었습니다. 




점점 해가 지면서, 저는 찬 바람을 오래 쐬서 그런걸까요. 따스한 차 한잔이 간절해지던 찰나 성 안에 있는 레스토랑 및 카페를 발견하곤 주저없이 바로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성을 구경하다가 가만히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휴식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창 밖을 통해서 성의 풍경도 볼 수 있었구요.




류블랴나 성은 날이 아예 어두워지고 나니,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이 날 당시 성 벽에 빔 프로젝터를 이용한 맵핑 프로젝트 작품이 상영이 되고 있었는데 소박하고 정겨운 느낌의 작은 성이 순식간에 엄청나게 화려해보이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류블랴나 성은 저녁에 보는 것도 운치있고 예쁘니 저처럼 일몰시간에 가셔서 저녁까지 보고 오시는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5 - 류블랴나 티볼리 공원 Tivoli park 





슬로베니아 여행 5일 차,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 천장으로 난 창문 사이로 비치는 아침햇살에 천천히 눈을 부비며 일어났습니다. 그 전날 블레드 호수와 트리글라브 국립공원 두군데를 다녀와서 그런건지, 일어났는데도 몸이 무겁게만 느껴져서 침대에 누워 그 전날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한참을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당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그동안 봐두었던 상점가들이나 카페들도 거의 오픈을 하지 않아서 오전에는 집에서 쉬고 여유있게 오후 일찍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어딜 갈까 한창 고민하던 중, 머물고 있던 숙소에서 별로 멀지 않은 거리에 류블랴나 티볼리 공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산책 겸 공원까지 천천히 걸어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류블랴나에서 머물렀던 숙소는 바로 공원과 연결되는 끝쪽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티볼리 공원으로 가는길은 거의 지도로 찾아 볼 필요도 없이 그냥 이어진 길을 쭉 따라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그 전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이어서 크리스마스 당일도 날씨가 아주 화창해서 공원가서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였어요. 휴일이라 그런지 길목에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공원으로 들어서서 숲속으로 들어서는 길로 진입하는 순간 청량하고 맑은 차가운 공기가 피부로 느껴지는게 정말 신기했어요. 숲의 길목에는 예쁜 빌라와 레스토랑도 가끔 보였습니다. 공원의 중심부로 들어가기까지 한 1.5km 정도의 거리를 걸어야 했는데, 그리 짧은 거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중간에 휴식도 하면서 가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드디어, 공원의 입구로 들어온 순간 제 눈에 가장 먼저 띈건 식물원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공원을 둘러보고 바로 류블랴나 성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그냥 밖에서만 구경을 하고 카페쪽으로 갔어요.






 




카페에 들어선 순간,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나 했더니 공원에 있는 카페로 다 모인줄 알았습니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공원과 달리 카페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저도 커피 한 잔 마시며 야외 테라스에 앉아 따스한 오후를 천천히 즐기고 싶어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결국 웨이팅이 너무 길어져서 구경만 하다가 나왔습니다. 메뉴도 다양해서 꼭 한번 마셔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혹시 류블랴나 티볼리 공원가시는 분들 중 커피마시며 공원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 이 카페를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카페 이름은 čolnarna 입니다 :) 




카페를 나와서, 류블랴나 성쪽으로 가는 길. 류블랴나를 다니면서 느낀 점중 하나는 겨울에도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는 밀라노와는 달리 꽤 춥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도 연못은 여전히 얼어있었어요. 티볼리 공원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꽤 큰편이라 적잖이 놀랐습니다. 저는 공원 전체를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한산하고 조용하며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류블랴나 구시가지랑 가깝기도 하구요! 류블랴나 오셔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1,2 - 류블랴나 신시가지, 크리스마스 마켓  





지난 2017년 12월, 저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오래전부터 일주일간의 슬로베니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는 크리스마스와 이탈리아의 신년인 카포단노 ( capodanno ) 를 맞이하여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휴가철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휴가 기간이 대략 2주 정도나 되는 국가적으로 매년 가장 큰 연례행사에 속합니다. 블로그를 통하여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 제가 다녀온 여행일지를 시작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연휴마다 다녀온 여행지를 앞으로 하나씩 포스팅해나갈 계획입니다. 제가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 다녀온 슬로베니아 여행은 운이 좋게도 저렴한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게 되어 주 단위 예약 할인까지 받아서 숙소예약을 마칠 수 있었던 데다가, 교통비까지 별로 들지 않았던 그야말로 초저예산으로 다녀온 여행 중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밀라노에서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랴나까지는 직행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차를 이용한 후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직행으로 7시간 30분 정도면 버스도 탈 만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 버스로 가는 교통편을 택했습니다. 참고로 밀라노에서 류블랴나까지 가는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던 버스회사는 플릭스 버스 flixbus 라는 유럽에서는 가장 큰 버스 회사 중 하나입니다. 


처음 슬로베니아에서의 일주일 여행을 계획할 때, 주변에서 슬로베니아에서만 7일 동안 있을 거라는 제 계획을 듣고 의아해하신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까지 묶어서 동유럽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했을 때 제가 생각해도 시간이 꽤 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일주일로 시간을 계획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을 굉장히 알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류블랴나에 도착한 첫날,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오후 5시쯤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은 어두워져 있었고 비까지 내려서 그냥 다음 날 류블랴나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에 가서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12월의 유럽은 오후 4시 반 정도면 해가 질 정도로 굉장히 낮이 짧아서 밤이 훨씬 길기 때문에 오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일 계획으로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10시쯤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마친 후, 숙소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류블랴나의 신시가지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프레셰렌 광장 쪽으로 도착했습니다. 비록 본 적은 없지만, 우리나라의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드라마 촬영지였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역시 관광지이자 중심지답게 광장은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류블랴나는 도심의 중심에 있는 류블랴니차강 ( Ljubljanica river ) 을 기준으로 하여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구시가지에는 류블랴나 성을 중심으로 부근에 있는 중세시대 풍의 건물들이 있고, 신시가지에는 류블랴나의 대표적인 중심지라 일컫는 프레셰렌 광장이 있습니다. 저는 이날 신시가지 쪽을 산책하듯이 천천히 둘러볼 계획이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제가 처음 마주한 류블랴나의 모습은 유럽 특유의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보다는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며 정겨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류블랴니차 강을 따라서 걷던 도중, 쭉 늘어선 노천카페들과 레스토랑들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날씨가 풀린다면 느긋하게 강변 노천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날은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그런지 그나마 야외에 난로를 배치해 둔 카페외에는 다소 전체적으로 카페거리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밀라노로 돌아가기 전, 날씨가 풀린다면 꼭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여행 후기를 보면, 상당히 많은 분들이 ' 사랑스러운 도시 ' 라고들 많이 하시던데 다녀와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제가 여행 중 만났던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대부분 굉장히 친절하고 사랑스러웠으며 동양인 관광객이라고 결코 무시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여러 유럽 국가들을 다녀보면서 이렇게 포근한 느낌이 드는 여행지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쯤 지나자, 점점 해가 지기 시작했고 비록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신시가지를 다 둘러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류블랴나가 워낙 작은 도시이기도 하고 다녀보니 웬만한 시내의 관광지는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몰시각이 지난 후 점점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크리스마스 연휴에만 볼 수 있는 예쁜 장식들이 프레셰렌 광장의 어두운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실컷 구경한 후, 저는 류블랴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향했습니다. 프레셰렌 광장 바로 근처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규모는 그리 큰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슬로베니아 크리스마스 마켓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직원분이 추천해주시는 음식을 주문한 후 천천히 시식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맨 왼쪽 소시지처럼 보이는 소고기 요리는 그냥 먹었을 때는 익숙한 맛이었지만 함께 곁들어진 소스와 양파를 함께 먹으니 아주 깔끔하고 상큼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콩이 가득 들어있는 수프는 빵과 함께 먹는 슬로베니아의 전통음식 같았는데, 살짝 간간했지만 아주 담백했고 우리나라의 비지찌개를 연상하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한 번 더 가게된다면 또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입니다.








  1. 2018.03.06 15:54

    비밀댓글입니다

    • 2018.03.07 23:18

      비밀댓글입니다

  2. _Chemie_ 2018.03.06 23:36 신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정말 아름답네요ㅠ
    동유럽은 한번도 못가봤는데 분위기가 정말 멋져요.
    유럽의 나라들은 각기 특색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많이 가보질 못해서 아쉬워요.
    앞으로 연말여행들 후기들 기대됩니다! XD

    • erika_soo 2018.03.07 23:21 신고

      저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동유럽 국가들을 하나 둘 여행다녀보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chemie 님 말씀대로 슬로베니아도 예뻤지만 각 나라마다 마켓 분위기가 조금씩 다 다르답니다 :)
      크리스마스 마켓 포스팅도 앞으로 올릴 계획을 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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