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5. 15


뉴욕 여행을 다녀온 후 근황, 현상한 필름사진들.







지난 5월 2일부터 5월 9일까지, 나는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일주일동안 친구들을 보러 뉴욕에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뉴욕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관광의 목적으로 간게 아니어서 그런지,

여행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한 게(?) 없었는데 정말 평소보다 딱히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고, 그 대신에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거나 산책하는 등 그들의 일상속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랄까. 


한적한 동네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과제를 하기도 하고 멍하니 사색도 하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어찌보면 할 일이 산더미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미가 깊었던 시간이었다. 

확실히 느긋하고 여유롭게 시간이 흘러가는 유럽과는 달리 뉴욕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활기차고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기운을 제대로 받고 온 기분이 든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받은 Rollei 35 s 필름카메라로 간간이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꽤 괜찮게 나와서 매우 만족스럽다.










이 꽃사진들의 배경은 브루클린에 위치한 보타닉 가든에서 찍었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매우 예쁘게 나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표현할 수 없는 필름사진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더욱 더 마음에 들었다. :) 






rollei 35 시리즈 필름카메라를 다루기 까다로운 점이 있다면 바로 셔터스피드, 조리개, 초점을 모두 수동으로 조정해서 찍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을 살펴보면 다소 생각보다 초점이 나가거나 흔들린 사진도 꽤 많다. 


그런데 이번 뉴욕에서 찍은 사진들은 그런 사진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기 전 날, 센트럴 파크에서 친구들과 함께 피크닉을 갔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피크닉하기 정말 안성맞춤인 날이었다.

각자 먹고 싶은 음식들을 사서 돗자리에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추억을 만들고 왔다. 여러모로 행복한 추억을 가득 남기고 온 뉴욕. 


다시 한 번 갈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 










  1. _Chemie_ 2018.05.20 00:16 신고

    뉴욕 다녀가셨군요!!!!!
    사진을 보니 제가 아는 뉴욕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르게 보이네요.
    요즘 비가 좀 자주 내려서 그렇지만 날씨는 여행하기 딱 좋았을 것 같아요!ㅋㅋ






2018. 04. 27


독일식 필름 카메라 rollei 35 , 현상한 필름으로 한 재미있는 실험  














한 두 달전쯔음 나는 필름카메라를 선물받았다. 

카메라는 독일 및 싱가포르에서 생산이 된 Rollei 35 시리즈. 평소에 필름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많던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인터넷에 찾아본 사람들의 후기로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의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필름카메라 사진들과 퀄리티가 별 차이가 없다고 하니 학생인 나에게는 너무나 고맙고 기특한 카메라이다. 


간단히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보니, Rollei 35 시리즈는 그 모델의 종류도 많거니와 독일 및 싱가포르에서 생산이 되어 정확히 구분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카메라라고 한다. 간략하게나마 단 몇 줄로 구분법을 설명드리자면, " Rollei 35 " 라는 이름 뒤에 시리즈 별로 각 특징에 대해 함축적인 단어가 붙는다고 한다.
이 축약된 단어는 일정한 규칙이 있는데, 예를 들어 Rollei 35 S 는 Sonnar 렌즈를 사용했다는 의미이고, Rollei 35 T는 Tessar 렌즈를 사용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SE 와 TE 는 모두 전자식 노출계를 가지고 있어 E가 붙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평소 디지털을 쓰던 나에게 있어 이 rollei 카메라는 처음에 사용할 때 모든 것이 낯설기 그지없었다. 카메라의 조리개 및 초점 거리까지 모두 수동으로 내가 직접 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장 한장 찍을때마다 매우 신중하게 계산을 해서 찍은 후 그저께 드디어 다 쓴 필름을 처음으로 현상했다. 현상을 한 후, 라이트박스 위에 종이를 깔고 그 위에 필름을 대보니 꽤 흥미로운 사진이 나와서 다시 한 번 현상한 필름 사진을 찍어 포토샵으로 보정을 해보았다. 









스캔한 필름 사진이 아닌, 현상된 필름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서 포토샵을 거치고 나니 이렇게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  라이트 박스위에 종이를 깔고 그 위에 필름을 올리니 종이의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새로운 형태의 사진이 나와서 너무 신기했다. 처음으로 써본 필름카메라지만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사진찍는 연습을 해볼 것 같다. 




















2018. 04. 23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코디체 피스칼레 ( codice fiscale ) 발급받기 








이번에,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은행계좌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코디체 피스칼레 ( Codice fiscale ) 증명서를 잃어버려서 재발급을 받으러 국세청에 다녀왔다. 


코디체 피스칼레 ( Codice fiscale ) 란 이탈리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세무번호로 이탈리아에서 은행 계좌를 생성하거나 혹은 집 계약시에 주로 필요하다. 나는 몇 년전 시에나에서 발급을 받았으나 분실해서 이번에 밀라노에서 새로 발급을 받았다.


이 코디체 피스칼레는 Agenzia delle Entrate 라고 하는 국세청에서 발급을 받을 수 있는데, 나는 밀라노 메트로 3번선 Turati 역 근처에 있는 곳에서 발급을 받았다.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지도를 첨부해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코디체 피스칼레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크게 여권 복사본 그리고 체류허가증이 있으신 분들은 체류허가증 사본도 가져가시면 좋다.

나는 체류허가증 기한이 지나서 우체국에서 갱신하면서 새로 발급받은 리체부타 ( 영수증 ) 를 들고 갔는데 리체부타도 사본을 요구하니 만약 갱신 중이신 분들은 꼭 사본 챙겨가시길 바란다!


그리고 펜 또한 따로 지참하셔야 나눠주는 문서를 작성하실 수 있으므로 펜도 꼭 챙기시길 바란다 :) 





먼저 밀라노 아젠찌아 같은 경우는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코디체 피스칼레를 위한 줄이 따로 있다. 기다려서 창구 직원에게 코디체 피스칼레를 발급받으러 왔다고 이야기를 하면 신청서 종이 한 장을 주는데 이 신청서를 꼭 제출해야 코디체 피스칼레를 발급받을 수 있는 대기 번호표를 나누어준다. 그럼 대기 번호표를 받고 차례가 됬을때 가서 서류들을 제출하면 발급완료. 비교적 체류허가증에 비하면 절차가 매우 간단한 편이다. 











내가 간 아젠찌아의 주소와 영업시간을 캡쳐사진으로 첨부했으니, 참고하실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 





위 사진을 통해 간단하게 꼭 기재하셔야 할 부분을 빨간색 원으로 체크해놓았다. 

처음에 이탈리아를 들어오시면 꼭 해야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코디체 피스칼레 발급받기인데 나도 처음왔을때 잘 몰라서 헤맸던 기억이 있다. 부디 많은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 











2018. 04. 22


2018 밀라노 디자인위크로 한창 북적이는 일상.








지난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밀라노는 디자인위크를 맞이하여 모든 거리들이 한창 북적이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찾기위해 전 세계 30만명 정도의 인파가 밀라노에 몰려들어서 현재 밀라노는 어딜 가도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 차있다.


나 또한, 벌써 밀라노에서 3번째 디자인위크 기간을 맞이하고 있는데, 특히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워낙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박람회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하여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감을 얻곤 한다. 


특히 우리 학교가 있는 구역이 밀라노 시내 중심의 곳곳에서 열리는 외장 전시인 ' fuori salone 푸오리 살로네 ' 를 대표하는 구역 중 한 곳이라 그런지 학교 근처에는 이 몇 일간 발디딜틈이 없을정도로 엄청나게 북적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는 일본의 대기업인 파나소닉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그런지 학생들보다 전시 관람객들이 훨씬 많이 보일 정도이니 ...


이 몇일간 열심히 전시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좋은 전시들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특히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에르메스나 루이비통 그 외의 패션 브랜드들의 컬렉션 전시들이 참 괜찮았다. 


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정리 후에 앞으로 조금씩 천천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관한 포스팅을 블로그를 통해 올릴 예정이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 '  소니 ' 의 전시,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전시 중 하나였다. 

센서와 모션을 이용한 재미있는 체험형 전시였는데, 관람객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전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우리 학교 뒤쪽에 위치한 정원, orto botanico 오르토 보타니코에서 열린 전시. 정원 곳곳에 설치된 집모양의 플라스틱 박스들이 무작위로 불이 들어오고 꺼지는 그런 반복되는 형식의 전시였는데 꽤 흥미로웠다. 





















2018. 04. 14


프랑스 파리 근교 고흐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발견한 서점, 그리고 책.









지난 4월 5일부터 4월 10일까지, 나는 부활절 휴가를 맞이해서 프랑스 파리 여행을 다녀왔다.



파리는 이번 여행까지 해서 총 세번째 다녀왔는데, 파리는 정말 가도가도 시간이 한창 모자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볼 곳이 많은 곳이다.

여러모로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어서 다녀온 여행, 여행 중 가장 날씨가 맑았던 두번째 날. 

나는 파리 근교에 있는 고흐 마을이라고 불리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다녀왔다. 

처음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갔을때는 너무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갔을때는 정말 후회없이 보고 싶었던 모든 곳을 전부 다 잘 다녀왔다.


그 중, 오베르 쉬르 우아즈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서점이 내 발목을 붙잡았고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이끌려 그 작은 서점을 들어갔다. 서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래된 고서적들이 쌓인 틈새 사이로 풍기는 매캐한 먼지 쌓인 냄새와 멀리서 희미하게 느껴지는 담배연기가 마치 잠시나마 과거로 온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낡고 조용한 서점이었다. 


나중에 따로 여행 포스팅을 할 생각이지만, 이 서점은 기차를 개조하여 만든 서점이었다. 이런 스타일의 서점은 처음 봤기 때문에 여러모로 정말 충격이 컸던 것 같다. 끝이 없이 이어지는 서점을 정신 못차리며 둘러보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책들.








요즘 텍스타일 디자인 연구를 하면서, 좀 더 식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서 한창 책을 찾고 있었는데 마치 거짓말처럼 이 두권이 딱 내 눈에 띄었다. 이거다 싶어서 바로 책을 들어 펼쳐보니 정말 내가 찾던 책 그자체라 나는 그 자리에서 고민도 하지않고 바로 주인 아저씨께 가서 구매의사를 밝혔더니, 아저씨가 스윽 훑어보시더니 정말 좋은 책들이라며, 아주 쿨하게 책 내부에 기재되어진 가격보다 더 저렴한 값에 주셨다.



여러모로 그 어떤 쇼핑을 하는 것 보다도 행복했던 순간. 


이 책 덕분에 지금 패턴 연구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 :) 
















2018. 03. 27


유럽 써머타임 시작! 서점 TASCHEN, 밀라노 이솝 ( Aesop ), R.E.D 카페 





 


' 엄마, 벌써 밤 11시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안자? '


' 아직 10시밖에 안됬는데 뭘, 벌써 자? '




몇일 전, 엄마와의 카톡 도중 당연히 한국과의 시차가 8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순간 당황스러워서 찾아봤더니, 그 날부터 유럽의 써머타임이 막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과의 시차가 이제는 7시간 차이이다. 어쩐지 원래 6시 반쯤 되면 지던 해가 7시가 넘어도 여전히 밝더라니. 

요즘, 학교 수업도 마지막 학년이라 거의 없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의뢰받은 패턴 디자인 작업에 몰두 하느라 거의 집에서 지냈는데 오랜만에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날이 너무 좋은게 정말 봄이 왔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그래서 마침 쓰고 있던 핸드밤이 떨어져서 사러 나갈 겸 자료 조사 차원에서 서점도 다녀올 겸 오랜만에 산책을 나갈 준비를 했다. 








밀라노에는 내가 아는 이솝매장은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 학교 근처 via cusani 쪽에 있고 다른 매장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서점 taschen 바로 앞쪽에 위치해있다. 이 날은 참고 서적을 알아봐야해서 마침 서점을 가기 전 잠깐 핸드 밤을 사려고 이솝매장에 들렀다. 나는 평소에 향수부터 디퓨저에 쓰는 에센셜 오일까지 모두 우디 아로마계열의 향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 레버런스 아로마틱 핸드밤을 구매했는데 가격은 23유로 정도였다. 직원분이 일본인 분이셨는데 들어가자마자 차도 내어주시고 굉장히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정말 감동받았다. 여러가지를 물어봐서 어찌보면 좀 귀찮으셨을텐데도 내색 않고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솝에서 핸드 밤을 사서 나오자마자 바로 나는 서점 ' TASCHEN ' 으로 들어갔다. TASCHEN 은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로 독일 쾰른에서 설립되었다. 팝업 스토어가 밀라노에도 있어서 한 번 방문한 뒤로 종종 자료가 필요할때 가끔 들리는 서점이다. 아트부터 디자인, 패션, 사진, 건축 등등 다양한 분야의 이르는 도서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으며 가격또한 저렴한 편이다. 또한 밀라노 TASCHEN 스토어 2층에는 멋지게 꾸며진 전시공간까지 마련이 되어서 내가 밀라노에서 정말 좋아하는 곳중 하나이다. 






서점에서 한창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포르타 가리발디 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우니 크레딧 빌딩이 있는 광장의 R.E.D 카페로 향했다. 항상 시키는 카푸치노를 시키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맛있는 커피를 1유로에서 2유로사이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 내가 이날 간 R.E.D 카페는 밀라노에 있는 체인서점겸 카페이다. 특이하게 서점 안에 카페가 있는데 독서를 하면서 커피 및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갔던 매장은 야외 테이블까지 마련이 되어있어서 어디든 원하는 자리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저녁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분수쇼까지 볼 수 있어서 가끔 바깥에서 바람을 쐬며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오는 곳이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더욱 더 좋다는건 안비밀. :) 









  1. _Chemie_ 2018.03.29 03:19 신고

    저희도 얼마전에 섬마타임 (데이라이트 세이빙)이 시작되었어요!
    평소엔 한국이랑 14시간 차이인데 이제 13시간 차이가 나서 저도 며칠간 한국 가족들에게 시간 말할 때 헷갈리더라구요ㅋㅋ
    이제 좀 따뜻해 질 만도 한데ㅠ 여기는 아직도 꽤 추워요ㅠㅠ

    • erika_soo 2018.03.30 03:39 신고

      항상 갑자기 시작이 되서 헷갈리더라구요..ㅋㅋㅋ 여기는 날씨가 많이 풀렸는데 그곳은 아직도 춥나요? ㅠㅠ 건강조심하셔요 :)







2018. 03. 21 


밀라노 피겨스케이팅 월드챔피언쉽 세계선수권 2018 여자싱글 쇼트 직관 





 



지난 2018 평창올림픽, 평소에 피겨 스케이팅에 그리 관심이 많은건 아니었지만 김연아 이후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올림픽 프로그램을 모두 챙겨보았다. 어린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엄청난 감동을 받았었고, 우리나라 피겨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이 대견해 보였다. 


올림픽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본인 친구와 연락을 하던 도중 이번 2018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이 무려 내가 살고 있는 밀라노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되었고 올림픽에 출전했던 우리나라의 최다빈, 김하늘 선수가 그대로 출전한다는 정보를 본 후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월드를 볼수 있을까란 생각에 친구랑 함께 의논하여 결국 여자싱글 쇼트경기를 보기로 결정했다.  티켓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가격도 그리 비싼편이 아니라서 ( 수수료 포함해서 50유로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 고민않고 시야가 좋은 자리로 예약을 했다.









아슬아슬하게 오전 11시쯤 되서야 경기장 내부에 도착하니, 마침 1그룹 선수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경기장에 정말 깜짝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컸고 무엇보다 스케이트 날이 빙판을 스치는 소리까지 생생히 들릴 정도로 선수들이 가깝게 보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 김하늘 선수가 1그룹 2번째 순서로 출전을 했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맞춰서 오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하늘 선수의 웜업부터 경기까지 쭉 지켜볼 수 있었다. 




선수들을 소개할 때, 빙판에 이탈리아 국기 색깔의 조명이 비춰졌는데 정말 예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이탈리아가 평소에 일처리가 느리고 제대로 못해서 경기 운영도 제대로 잘 할까 내심 걱정했는데 이번 경기는 정말 괜찮았다. 딱히 실수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키스앤크라이존이 정말 예뻐서 감탄했다.  

하늘 선수, 올림픽 볼때도 뭐랄까 빠릿빠릿하게 잘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보니 확실히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6분동안의 웜업시간동안 뛰는 점프마다 계속 성공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실전 경기에서도 잘 풀어나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상대로 정말 잘해줬고 점프도 딱히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수행을 잘 하더라. 무엇보다 이 선수는 스핀 수행이 정말 훌륭했다. 뭐랄까 스핀을 돌때 축이 굉장히 견고해보였다. 초반 그룹에서는 개인적으로 김하늘 선수가 제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1그룹이라서 예술점수인 구성점을 많이 못받은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뒷그룹에서 경기를 했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괜시리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6그룹에 등장한 최다빈 선수! 실물이 엄청 예뻐서 정말 깜짝놀랐다. 웜업때부터 표정이 어둡고,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걱정됬는데 웜업 도중 한번 넘어져서 더욱 더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경기때 큰 실수없이 잘 마무리했는데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더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보니까 부츠 문제가 있는 것 같던데 얼른 문제 해결하고 오래오래 타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를 보면서 괜시리 나까지 더 뭉클해졌다.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을정도로 직관은 영상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재밌었다. 
















2018. 03. 17 


밀라노 패션스쿨 모다 부르고 ( Moda brugo ) 주최 란제리 패션쇼 





 


평소 친하게 지내는 같은 학교의 중국인 친구가 있다. 전담교수가 같기도 하고 1학년 때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졌는데, 친구가 한국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보니 더 빨리 친해진 것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집에 놀러와서 함께 저녁을 먹거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 날도 어김없이 일이 있어서 잠깐 우리집에 들러 함께 저녁을 먹은 후, 쉬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친구가 제안을 하는 것이다.




' 수, 란제리 패션쇼 보러 오지 않을래? 금요일에 두오모 근처 호텔에서 졸업 패션쇼가 있어 '




이 친구는 학교를 두 군데 다닌다. 우리 학교가 워낙 대체적으로 수업이 널널한 편이고, 개인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평소 남성복 제작에 관심이 많던 친구는 작년부터 밀라노 패션스쿨 모다 부르고라는 학교에 주 2,3회 정도 나가서 수업을 듣는다. 가끔 이 친구가 제작한 옷을 직접 꺼내서 나에게 보여주기도 하는데 여러모로 참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제안을 받은 나는 순간 살짝 망설여졌다. 평소에 사람이 많은 곳이나 파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침 쇼를 하는 날이 금요일이기도 했고 간만에 저녁에 나가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저녁 7시에 두오모에 도착해서 호텔까지는 5분도 채 안걸릴정도로 굉장히 가까운 거리였다. 안내를 받고 호텔 내부로 들어가니 이미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고, 우리는 빈 테이블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으니 곧 웨이터가 와서 음료 주문을 받았다.

마침 쇼 전에 아페리티보 ( 이탈리아의 식전주 문화 - 보통 주류 1잔과 작은 뷔페를 즐길 수 있다.  ) 시간이기도 해서 우리는 일단 먼저 물부터 주문한 후 뷔페쪽으로 가서 각자 먹을 음식을 간단히 담아왔다.





음식은 이탈리측에서 준비를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그래서일까 음식 맛이 대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것이 정말 좋았다. 천천히 음식을 즐기면서 내부를 둘러보니 다들 패션쇼에 대한 이야기, 각자 사는 이야기를 하느라 한창 떠들썩했다.







아페리티보를 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한 8시 반쯤 되서야 쇼는 시작했다. 

내가 있던 자리가 모델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리라서 모델들을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다. 모델이 5명 정도밖에 없어서 그런지 상당히 회전율이 느리다는게 느껴졌다. 예전에 피렌체 피티 우오모에서 패션쇼 백스테이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모델들이 뒤에서 바쁘게 옷을 갈아입느라 얼마나 고군분투 하고 있을지 안봐도 눈앞에 보이는 느낌이라 왠지 짠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쇼 분위기 그리고 란제리들은 하나같이 정말 아름다웠다. 단순히 란제리 즉 속옷이 아닌 그 이상으로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만들어진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패션쇼를 보니 정말 즐거웠고, 란제리 쇼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종종 보러 오고 싶을정도로. 

 













 









2018. 03. 15 


이런저런 이탈리아 일상 이야기, 크라우드픽 ( Crowdpic ) 사이트에서 나의 스톡사진 판매 하기 









1.  요즘 학교 수업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그런걸까, 부쩍 개인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동안 유럽의 여러 국가를 다니며 찍어온 사진들이 아까워서 기록을 남긴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블로그에 한번 올려볼까 싶어서 시작한 여행 일지 포스팅이 어느덧 20개가 넘어가고 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오랜 시간동안 정리가 안될것 같았던 몇 만장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여행 사진들을 하나 둘씩 정리해나가다보니 여러모로 생각도 정리되고 여행 당시 있었던 즐거운 추억들도 새록새록 기억이 다시금 나는 것이 참 좋더라. 


무엇보다도 여행을 앞두고 한창 준비하시는 분들께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유럽의 여행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여행지가 많아서.










2.  이 곳에서의 학교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계셔서 2주 전쯤 이탈리아 유학생활에 현실에 대한 글을 써내려 가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이탈리아 유학생활의 현실 및 계기 > http://www.artistasoo.site/15?cate gory=727670 ) 



단순히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멋지게만 보이는 유학생활이 아닌, 정말 한 치의 거짓없이 진솔하게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살면서 느꼈던 현실속의 유학생활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사실 내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여러모로 고달픈 일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나도 돌이켜보면 정말 무수히 많은 고비와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한창 글을 쓰다가 문득 갑자기 정말로 버티기 힘들었던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장식미술 전공인데 졸업을 하기 위한 필수과목으로 반드시 조소과 수업 하나를 들어야만 한다. 

애초부터 손힘이 약하고 석고나 흙만지는것에 전혀 재능이 없었던 나에게는 정말이지 그 교수의 수업은 최악의 수업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노력해서 안되는 건 없다고 생각했기에 폭언으로 나를 내친 교수를 한 번 더 찾아가서 받아달라고 용기내어 사정을 하기도 했다. 겨우겨우 허락을 받고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보려 했지만, 교수와의 1대 1 상담끝에 돌아온 것은 비웃음이 섞인 조롱,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할거면 그냥 너네 나라로 돌아가는게 낫겠다는 말 한마디. 


나는 그 말을 들은 이후부터 그냥 교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책상에 늘어놓았던 내 포트폴리오들을 담아서 그대로 그 교실을 나왔다. 그리고 혼자 학교 뒤뜰에 쭈그려앉아서 엉엉 울었다. 지금에서야 웃으며 추억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처음으로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나중에서야 나는 그 교수가 우리 학교에서 이탈리아 학생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할 정도로 아주 악명높은 교수라는 걸 제대로 알게 되었다.








3.  가입한 지는 꽤 되었지만, 최근 유럽에서 찍은 사진을 크라우드픽 ( Crowdpic ) 이라는 스톡사진 사이트에 업로드 했다. 



크라우드픽은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스톡포토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신설사이트로 '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스톡 사진 ' 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의 스톡포토 사이트와는 조금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는데 이 사이트의 특이점은 모든 사진들이 가격이 동일하게 장당 500원이라는 점, 그리고 판매 수익금이 그대로 100프로 사진 작가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누구나 작가가 되어 본인의 사진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스톡사진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작가 회원은 까다로운 심사없이 자유롭게 본인의 사진으로 수익창출을 할 수 있고 구매회원은 해외 사진만 가득하고 값비싸던 기존 해외의 스톡포토 서비스와는 달리 부담없는 가격으로 한국적인 스톡 사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크라우드픽만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나는 누구나 사진작가가 되어 그동안 찍어온 사진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이끌려, 사이트에 들어가 작가 회원으로 등록한 후 기존에 보정을 거친 사진 50장 정도를 업로드 한 후에 완전히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사진이 판매되었다는 소식의 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그것도 무려 총 네 장이나 판매가 되었다니! 나는 놀라서 작가페이지로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내 사진이 판매가 되었던 것이다.





   








내 작가 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정말 사진이 팔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어떤 사진이 팔렸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큰 수익금을 내기에는 다소 무리일지라도, 누군가가 나의 사진을 필요로하여 구매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꽤 기뻤다


앞으로도 사진앨범속에 있는 사진들 중 스톡사진에 적합한 사진들을 조금씩 꾸준히 올려봐야겠다. 









* 만약 여행 다니시면서 찍은 사진들, 혹은 일상생활에서 찍은 사진들을 나만 보기에는 아깝고 소소하게나마 스톡사진 판매로 수익창출을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크라우드픽 사이트를 강력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회원 가입은 매우 간단한 편이며, 사진을 올리시는 것도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서 스톡 사진 판매에 그동안 도전하고 싶으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클라우드픽 홈페이지 링크 : https://www.crowdpic.net/


저의 클라우드픽 작가 페이지 : https://www.crowdpic.net/@Ntndus524 

저의 클라우드픽 작가명 : @soo_photo 






함께 사진 공유하며 서로 응원해요 :)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학생활을 한다는 것, 내가 이탈리아로 미술유학을 오게 된 계기 그리고 현실









먼저, 이 글을 쓰기 전 사실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내가 다른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 하시는 분들께 혹여나 피해가 되는 포스팅을 하지않을까 싶어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결심하고 계시는 분들께 혹여나 잘못된 정보를 드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에 조금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 블로그는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인 만큼, 유학을 오게 된 이유 그리고 내가 몇 년동안 이탈리아라는 국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그리고 느껴왔던 점들에 대해서 최대한 과장없이 솔직하게 그대로 써보려고 한다. 







왜 영어권 국가나 좀 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국가가 아닌 이탈리아로의 유학을 선택했나?







사실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하고, 혼자서 이탈리아로 유학을 결심하고 떠날 준비를 시작했을때 다들 가장 궁금해했었던건 왜 하필이면 이탈리아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됬냐는 것이다.  나는 그 당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던 학생이었고, 그래서 더더욱 주변에서는 이탈리아로의 미술유학을 다들 이해하지 못했었다. 보통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는 경우는 패션이나 혹은 음악쪽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이탈리아로의 미술유학을 더더욱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게다가 이탈리아어는 사실 영어나 스페인어처럼 다국가에서 쓸수있는 언어도 아니고, 오직 이탈리아에서만 쓸 수 있다. 그래서, 배워도 이탈리아를 벗어나면 사실 쓸 일이 거의 없는 언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이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2012년 유럽으로의 배낭여행을 다녀 온 이후부터였다. 그 당시 3주간 계획한 유럽여행에서, 나의 여행 일정에 1순위는 바로 각 나라 및 도시의 미술관 관람이었다. 남들이 다들 간다는 관광지를 갈 시간에 미술관, 갤러리들을 보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던 것 같다.


그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하루 반나절 정도 짧게 여행을 할 때, 유럽 여행을 다니며 알게 된 함께 다녔던 한국인 친구의 소개로 이탈리안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들은 나에게 밀라노에 있는 미술대학을 보고싶다는 요청에 그 자리에서 바로 브레라 국립미술원 쪽으로 안내를 해 주었고, 그 뿐만 아니라 밀라노 두오모 바로 옆에 위치한 novecento 뮤지엄의 티켓도 직접 본인들이 나서서 다 끊어주었다.


나는 그 당시 그 친구들의 친절에 대단히 큰 감동을 받았고, 또한 미술관을 관람하며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과거문화유산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있고, 그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직접 접하고 난 후, 대단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아직도 이탈리아의 건축, 미술, 조각, 음악, 패션 등등 문화예술분야는 전 세계에서 각 분야의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 흥미로운 사실은 국가 자체에서 국가의 문화유산 보호의무를 헌법으로 명시한 나라이기도 하다. 


여러 모로 이탈리아에 대해 알게된 후, 순간 굉장히 궁금해졌다. 이렇게 대단한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어떨까? 내가 그동안 받아왔던 한국에서의 교육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순간 유럽 문화권에 있는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난 후, 대학교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이어나갔지만 점점 더 해외로 나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강해졌고 결국 나는 2학년을 마친 후,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본격적으로 이탈리아로의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나는 원래 디자인을 공부했지만, 그건 단순히 한국에서의 취업을 위해서 시작했던 공부였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던 순수예술분야로 전공을 정하고, 그 뒤로 학교를 몇 군데 알아보았다. 이탈리아는 미국이나 영국과는 달리 입학비자를 받기위해서 단 하나의 학교에만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게 치명적인 것이 뭐냐면, 만약 합격을 하지 못한다면 그냥 그대로 끝인것이다. 말 그대로 다음 해의 시험을 기약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위험성이 컸고, 나는 준비 할 당시 20대 중반을 향한 나이였던지라 더욱 더 주변에서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부모님께서는 내가 하고자 하는것을 이때까지 최대한 지지해주시려 하시는 분들이었고, 이번에도 별 걱정없이 준비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문제는 지원하는 학교를 하나로 정해야 된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유학원 선생님의 조언으로 사립 미술대학의 회화 전공으로 이미 지원서 및 포트폴리오까지 제출을 한 상태였고, 인터뷰만 하면 거의 합격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상 불합격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당연히 유학원 측이나, 부모님 또한 빚을 내서라도 학비를 지원해주시겠다고 사립으로 생각을 해보라고 하셨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어찌보면 정말 큰 모험이었지만 나는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했을 때부터 밀라노 국립 미술대학에 지원을 하고싶었고 그 생각은 그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국립대학 입시는 타 사립대학에 비해서 정보도 거의 없었고, 시험에 대한 정보 또한 많이 없었기에 불안감이 컸지만, 그래도 기왕 처음에 유학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 학교로 마음을 굳히고 결국엔 국립대학 입학시험 비자를 받았다.


그 뒤로 밀라노에 도착해서 한 달여간 정도 입학시험 준비를 했고, 시험을 치른 후 결과는 감사하게도 합격이었다.







 




이탈리아 미술 유학생활 ( 밀라노 브레라 국립 미술원 ) 은 장점도 많은 만큼, 단점도 많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한다. 










1학년 때, 처음에 학교수업을 들어갔을 때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이미 해봐서 체계적이고 최첨단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이런 고전적인 국립 미술원의 구시대적인 시스템 및 교육방식에 익숙해지기 위해 꽤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다. 


‘ 브레라 국립 미술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마치 박물관에서 공부하는 듯한 느낌이다. ‘ 

그런데 나는 이 말이 정말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브레라 국립미술원에 만약 디자인 계열 뿐만아니라 순수미술쪽으로도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심도있게 공부하러 오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나는 우리학교에 오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지 않다. 


우리학교는 일단 굉장히 대체적으로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대다수이다. 물론 이렇게 자유롭게 진행이 된다는 건 장점도 많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일단, 먼저 우리는 대부분의 수업들이 과제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 말인 즉슨 개개인의 시간이 아주 많고, 능동적으로 개인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시스템이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수업을 들으며 스킬을 늘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최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거기다가 주3일 수업 중 주3일이라고 해도, 사실 주3일 수업을 하는 교수는 소수이고 하루 혹은 이틀만 나오면 되는 수업이 허다하다. 나는 거기다가 교수 개인사정으로 휴강을 한 달씩 하는 경우도 봤다. 


사실 주변을 봤을 때 우리 학교 학생들 중 도중에 그만두는 학생들도 상당한 편이다. 물론 유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인 학생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런 글을 쓰는것이 부끄럽지만 나 또한 1년 정도 다닌 후에 심각하게 학교를 옮길까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각자 그만두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곳에서 배우는 게 없는것 같다라는 의견이었다. 나도 그 의견에는 동의한다. 나도 다니면서 그 동안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나의 개성이 담긴 개인 포트폴리오 만이 남았을 뿐, 수업을 들으면서 딱히 취업이나 사회로 나갔을때 쓸 수 있는 스킬을 배우는 부분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건, 나는 이탈리아란 나라를 중점으로 유럽 문화권에서 다양한 문물을 접하고, 보고, 느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나만의 색깔을 살린 작품을 하고 싶어서 유학을 결심했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 내가 만약 학교를 다니면서 대단한 무언가를 얻으려고 했다면 나는 지금쯤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중 아이러니 한 것은, 우리학교 교수들 중 대다수가 디자인 구성이 뛰어난 브로슈어나 작업물을 보면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 나는 디자인과 출신이기 때문에 가끔 시험 때 제출하는 브로슈어도 레이아웃부터 해서 글씨체까지 하나하나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제출했는데, 의외로 시험 점수에 꽤 많은 혜택을 받았다. ( 우리는 각 수업별로 시험때마다 그동안 했던 작업물의 아이디어 스케치 및 진행 과정과 결과를 담은 브로슈어 책자를 제출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 그래서 디자인을 하다가 순수예술계열 전공으로 오시는 분들은 의외(?)의 혜택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교수들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어떤 수업은 아예 이탈리아인 수준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수업에서 학생들을 내쫒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극소수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학교 자체의 분위기가 외국인 학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어느정도 각오를 하시고 오셨으면 한다.나도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 곳에 다 적기에는 너무 많기 때문에 일단 이정도로만 이야기를 해두고 싶다. 


오늘은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및 간단하게나마 유학생활의 현실을 알려드리려고 포스팅을 했다.

많은 분들이 좀 더 이탈리아 유학의 현실에 대해서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만큼 국립미술원 유학을 하기위해 결정의 기로에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다. 











  1. 손유린 2018.03.04 23:11 신고

    그림을 좋아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수업 들어본 적 없이 아무것도 모른 채 좋아하게 됐어요. 달마다 그림책 한두 권씩 사서 읽고, 이따금 좋아하는 전시회 열 때마다 갈 뿐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곳 얘기 읽을 때마다 참 신기하고 재밌어요. 계속 써 주시길 바라요.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 테이트 미술관에도 가보셨나요? 가보셨다면, 윌리엄 터너 그림은 보셨어요? Colour Beginning은요? 제가 이 화갈 정말 좋아하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너무 궁금하네요.

    • erika_soo 2018.03.05 10:04 신고

      지속적으로 미술관 관람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탈리아 생활에 대한 글을 지속적으로 올릴 예정이에요. 변함없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좀 오래되었지만 2012년 런던으로 여행을 갔을 때,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다녀왔어요. 그 당시에 런던 올림픽이 막 끝난직후라 데미안 허스트라는 작가의 특별전을 정신없이 보느라고 유린님이 말씀해주신 작가들의 작품은 안타깝게도 보지 못했어요 ㅠㅠ 다음에 런던에 가게되면 꼭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ㅎㅎㅎ

  2. _Chemie_ 2018.03.05 23:59 신고

    나름 외국인들에 관대한 나라에 살기에도 힘든일이 너무 많은데 상대적으로 정보도 많지 않은 나라에 가셔서 생활에 적응하시기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도 안되는데
    그래도 넘나 잘 해오신 것 같아서 정말 존경스럽네요.
    언어 공부는 유학 준비를 시작하면서 함께 시작하신건가요?
    언어문제가 상당히 클 것 같은데... 이탈리아어는 배우기도 힘들것 같구요ㅠ

    암튼, 흥미로운 글 정말 잘 보았습니다.

    • erika_soo 2018.03.06 08:34 신고

      여행하는것과 사는것은 정말 다르다는 걸 유학생활 하면서 처절하게 느끼고있어요 ㅠㅠ 이것조차 이겨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온게 아닌가 싶어요. 언어공부는 입학하기전 시에나라는 도시에서 3개월정도 공부했는데 여전히 부족하답니다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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