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4 - 블레드,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에서 네 번째 날 오후, 저는 버스 시간표에 맞춰서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의 버스정류장에서 블레드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대략 국립공원에서 블레드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마침 날씨도 점점 맑아지면서 제가 블레드에 도착할 때쯤에는 하늘에 구름이 한 점 없을 정도로 맑디 맑은 날씨를 자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많이 없어서 여유 있게 블레드 호수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블레드 호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자면,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 북서부 율리안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빙하호입니다. 이 지역 일대 자체가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며, 특히 호수 주변은 맑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호수의 최대 길이는 2,120m, 최대 너비는 1,380m이며 최대 깊이는 30.6m나 된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명소, 블레드 호수를 실제로 보니 왜 유명한 관광지인지 바로 이해가 갔습니다. 특히 호수 뒤편으로 보이는 웅장한 설산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블레드 호수에는 중간에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 그리고 블레드성이 있습니다. 블레드 호수가 유명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블레드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레드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 플레타나 ( pletana ) ' 라고 불리는 전통 나룻배를 타야 하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배를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서 섬으로 데려다 줍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스토리가 하나 있는데,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대의 합스부르크 가문이 블레드 호수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고, 23척의 배만 노를 저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합니다. 그 숫자는 200년 넘은 지금까지도 지켜지고 있으며, 뱃사공 일은 가업으로만 대대로 전해지며 남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호숫가 주변은, 나룻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관광객들과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는 몇몇 사람들 외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평화롭고 조용했습니다.




호숫가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식사 시간대가 지난 오후라 그런지, 대부분의 레스토랑 및 가게들은 전부 문이 닫혀있었고 몇몇 카페들만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호숫가를 중심으로 형성이 되어있는 레스토랑들의 외관을 조금 구경하다가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호숫가 바로 옆에 길게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너무 예쁜 풍경에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걷고 또 걸은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들, 호수위로 반사되어 길게 늘어진 마을의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직 시계는 5시도 안되었는데 야속한 겨울의 일몰시각이 다가오기 무섭게 벌써 점점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행 내내 일몰시각을 확인하고 일정을 세웠기 때문에 블레드호수에서도 그렇게 시간이 부족하지 않게 대부분 다 둘러보았습니다. 마을쪽으로 잠시 갔다가 다시 호수로 나오니, 햇살이 만연할때와는 다른 분위기의 호수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 호숫가에 앉아서 오리들과 백조들이 잔잔한 호수위로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이제껏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호수 마을과 호수를 보았지만 블레드 호수도 정말 이탈리아에 본 호수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역시 관광명소는 다 명소가 될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류블랴나로 돌아가기 전까지 마을의 아늑한 저녁풍경을 잠깐이나마 알차게 둘러본 후 오후 5시 20분쯤 류블랴나로 가는 버스를 타면서 이날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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