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3 - 류블랴나 근교 소도시 Škofia Loka 슈코퍄로카  





슬로베니아에서 세 번째 날 여행 일정, 저는 오전 일찍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의 일정은 Škofia Loka 슈코퍄 로카라는 류블랴나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근교에 있는 류블랴나의 소도시, 그리고 오후에는 Kranj 크란 이라는 류블랴나로부터 북서쪽 20km 거리에 있는 소도시까지 모두 둘러보고 올 계획이었습니다. 따로 가기보다는, 슈코퍄로카에서 크란까지는 11km 정도의 거리로 버스로는 금방이었기 때문에 슈코퍄 로카까지는 기차로 이동한 후에 슈코퍄로카에서 크란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슈코퍄로카 역에 도착했을 때, 슈코퍄 로카 중심부를 맵으로 찾아본 뒤 제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기차역에서 중심부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최소 30분이 걸리는 꽤 먼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기차가 소요시간이 훨씬 적게 걸리길래 기차를 선택했지만 그다음까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중심부 바로 앞에 내린다는 정보를 뒤늦게서야 접하고는 결국 중심지로 가는 버스도 없고 방법이 없어 추운 날씨에 터덜터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류블랴나에서 슈코퍄로카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류블랴나 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시길 바랍니다. 대략 버스로는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한 30분 남짓 지도를 따라 걸어오니, 슈코퍄로카의 중심지가 나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중심 거리로 들어서는 길이라 잠시 지친 다리를 위해 계단 앞 벤치에서 쉬었다가 본격적으로 슈코퍄 로카의 중심지를 보기 위해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하던 당시, 곧 크리스마스 연휴라 그런지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눈에 띄었고 중심거리는 30분 정도 둘러보니 웬만큼 다 둘러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중세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는 슈코퍄로카는 1987년에 문화기념물로 지정된 특별한 도시라고 합니다. 중심거리를 빠져나와서 로카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들어섰을 때, 언덕이 인공눈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장이나 스키장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마을의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뛰어  노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다가, 로카성으로 가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올라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흐린 시야가 더욱더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나중에 내려올 때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이왕 오기로 결심한 것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올라왔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안개까지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성 쪽에는 인기척이 아예 없었습니다. 올라와서 밑을 내려다보니 붉은 지붕을 지닌 마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참 예뻤습니다. 




계단을 올라오니, 바로 로카 성 입구가 눈에 보였습니다. 로카 성을 짧게 소개해드리자면, 로카 성은 1207년에 처음 지어진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성입니다. 그 후, 1511년 한 번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쟁 당시 적들의 침입을 막는 요새로도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성 입구로 들어가기 전, 앞에 배치되어 있는 안내판넬을 유심히 보다가, 우리나라의 등산 코스처럼 산을 한바퀴 둘러 볼 수 있는 있는 몇 개의 코스가 안내된 지도를 보며 흐린 날씨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더 커졌습니다. 저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로카 성을 보는 것도 포기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니 꽤 놓친 것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나중에 가실 분들이 계신다면 꼭 트래킹 코스도 한 번 다녀오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성 옆에 있는 정원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안개가 점점 짙어지면서 시야가 더욱더 흐릿해져 갔지만 이런 풍경은 흔히 볼 수 없어서 그런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고요한 정원을 걷다 보니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로카 성에 있는 정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한참 시간을 보내다가, 크란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점점 가까워 질 때쯤 저는 마을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마을로 도착했을 때, 저는 먼저 슈코퍄 로카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인 카푸친 다리로 향했습니다. 이 카푸친 다리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지어진 지 오래된 다리라고 합니다. 14세기 중반에 레오폴드 주교에 의해서 지어졌는데 처음에는 난간이 없는 다리였으나, 주교가 말을 타고 다리를 건너다 강변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이렇게 철제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리 중간에는 네포무크의 성 요한 동상이 있고, 밑을 보면 슈코퍄로카의 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마을을 빠져나와서 버류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비록 4시간 정도의 짧은 여행이었고 날씨도 흐렸지만,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과는 다른 모습의 슈코퍄 로카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슈코퍄로카에서 가까운 또 다른 아름다운 소도시 크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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